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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y 17. 2023

일상의 논어 <위령공衛靈公24>-직도直道

子曰 吾之於人也 誰毁誰譽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 斯民也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

자왈 오지어인야 수훼수예 여유소예자 기유소시의 사민야 삼대지소이직도이행야


-공자가 말했다. "내가 타인에 대해 누구를 헐뜯고 누구를 칭찬하겠는가? 만약 칭찬한 바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시험한 바가 있는 것일 뿐. 이 백성들은 삼대의 소이직도로 행하고 있다."



'소이(所以)'는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 '직도(直道)'는 '도를 곧게 하다'의 의미이니 맨 뒷 문장을 직역하면 '하은주 삼대가 도를 바르게 한 까닭으로 행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쉽게 풀어서 얘기하자면,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 시절에 나라의 도를 곧게 세운 것은 백성들을 바르게 만들고자 한 것인데, 그 덕에 지금의 백성들은 아무 문제 없이 바르게 도를 실천하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를 특별히 지목하여 좋고 나쁘다고 칭찬하고 비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전체로서의 백성은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정치에 있다는 공자의 비판 의식을 읽어야 하지요. 설사 일부 백성들에게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은 정치가 바르지 않은 탓이라는 것입니다. 정치가 직도(直道)가 아니라 곡도(曲)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현실로 눈을 돌리면 정치가 문제라고 눙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무능한 수구 적폐 세력에게 주기적으로 나라를 망칠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지요. 그 기회 하에서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려는 탐욕스러운 언론이 늘 장단을 맞추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 나라는 국민이 바로 설 때야 비로소 흔들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은 언제쯤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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