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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y 26. 2023

일상의 논어 <위령공衛靈公33>-대수大受

子曰 君子 不可小知而可大受也 小人 不可大受而可小知也

자왈 군자 불가소지이가대수야 소인 불가대수이가소지야 


-공자가 말했다. "군자란 작은 일은 알지 못해도 큰 일을 맡을 수 있고, 소인이란 큰 일을 맡을 수는 없어도 작은 일을 알 수는 있다." 



군자는 그릇이 아니기에(군자불기君子不器) 디테일한 전문 영역에 대한 지식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통찰력을 갖고 있지요. 그렇기에 전문가들을 지휘할 수 있습니다. 능력 있는 인재들의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큰 일인 것이지요. 


하지만 세상은 군자로만 구성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의 일이 모두 큰 것일 수도 없지요. 세상에는 많은 분야의 많은 일이 있고 그 일들은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뒷 문장의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의 문제는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져 간다는 것, 인간의 노동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대체 수단이 하루가 다르게 정교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AI 기술이 특이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시대,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첨예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도대체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무엇인지 알 수조차 없는 자가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니, 생각할수록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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