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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n 01. 2023

일상의 논어 <위령공衛靈公41>-상사지도相師之道

師冕見 及階 子曰 階也 及席 子曰 席也 皆坐 子告之曰 某在斯 某在斯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子曰 然 固相師之道也

사면현 급계 자왈 계야 급석 자왈 석야 개좌 자고지왈 모재사 모재사 

사면출 자장문왈 여사언지도여 자왈 연 고상사지도야  


-악사 면을 만났을 때 섬돌에 이르자 공자가 말했다. "섬돌입니다." 자리에 이르자 공자가 말했다. "자리입니다." 모두 앉자 공자가 그에게 일러 주었다. "모씨는 여기에 있고, 모씨는 저기에 있으며......" 

악사 면이 나가자 자장이 물었다. "악사와 더불어 말할 때의 도인지요?" 공자가 말했다. "그렇다. 진실로 악사를 돕는 도이다."



공자 시대의 악사들은 장님이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악사를 돕는 공자의 배려심이 잘 나타나 있는 구절입니다. 


장애인들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현대 국가의 책무이자 리더의 사명과도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에게는 무엇이든 퍼주면서 돈 많은 극소수를 제외한 자국민들에게는 무자비하게 구는 이 시대의 국가는 그래서 국가가 아니고 리더는 리더의 자격이 없습니다. 약자를 돌보는 도리를 모르는 자는 애초에 리더가 되면 안 되는 자입니다.


권력자와 그의 하수인들은 이미 스스로 초법적인 존재가 되어 국민 지배의 야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중입니다. 역사적으로 늘 그랬듯 국민 개개인은 한없이 약하지요. 하지만 일단 들고 일어나면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성난 들불로 변하는 것이 이 나라의 사람들입니다. 


권력의 칼자루를 영원히 쥐고 흔들려는 망상가들이 탄압의 강도를 높여 가는 것은 그것이 아니고서는 권력을 유지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정 운영의 도(道)를 알지 못하는 무지한 자들은 무도(無道)한 짓을 하기 마련입니다. 정해진 수순이지요. 국민에 의해 끌려 내려오는 것도 다 정해진 이치입니다.


이제 일상의 논어는 열여섯 번째 <계씨季氏>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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