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 4. 천적들

by 오종호

학교 주변엔 건장한 어른 플라밍고들로 구성된 수백 마리의 스쿨 폴리스들이 학교를 중심에 두고 원형으로 빙 둘러싼 채로 철통 경비를 서고 있었다.


이 학교 외에 호수에는 수천 개의 다른 학교들이 존재했는데 플라밍고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도 당국의 최우선과제였기 때문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적들이 나날이 더욱 냉혹해졌고 동시에 지능적으로 변해 갔기 때문이었다. 특히, 어린 플라밍고들만 노리는 마라부 황새의 위험으로부터 학교를 완벽하게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




깊은 호수 안에서는 그 녀석들만 차단하면 되었지만 진짜 적은 뭍에 있었다. 바로 자칼과 하이에나.

녀석들은 지적으로 성장한 플라밍고들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전략적 방어태세를 구축한 뒤로는 잠시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적들은 물러난 것이 아니라 더욱 치밀하게 노리고 있었음이 곧 드러났다.


플라밍고들이 이만한 삶의 터전을 다른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는 적들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변화된 환경에 맞게 보다 치밀한 방식의 사냥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