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 12. 춤(final)

by 오종호

소퍼 선생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잠든 플라밍고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 최대한 느리게 발을 뗐지만 몸통을 실룩대며 흥겹게 자기만의 리듬을 타는 중이었다.


“내일부터는 삶에 대해 더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눌 준비가 되었겠지, 플랩군? 이제 조문학을 수강할 자격이 된 것 같아 보이는 구만. 하하하.”




나이든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소퍼 선생은 춤에 좀더 속도를 더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플랩의 기나긴 삶 동안 잊혀지지 않을 노래 한 곡을 선사해 주었다.


플라밍고들은 얘기하지.

밝게 빛나는 별들에 대해서만.


왜냐하면 그건

그들이 아는 별의 전부이니까.


이 하늘을 기억하렴.

세상에 내려앉는 별들의 숨소리를.


하늘 너머에 가보면 알게 되지.

빛나지 않는 별은 없다는 걸.


살아간다는 건

영혼으로 서는 거야.

너 만의 빛을 내는 거야.


살아간다는 건

앞으로 가는 거야.

뒤를 보지 않는 거야.


플라밍고들은 노래하지.

가장 빛나는 별들에 대해서만.


왜냐하면 그건

그들이 보는 별의 전부이니까.


이 하늘을 기억하렴.

세상에 내려앉는 별들의 숨소리를.


하늘 저편에 올라서면 알게 되지.

밝지 않은 별은 없다는 걸.


살아간다는 건

영혼으로 걷는 거야.

너 만의 빛을 내는 거야.


살아간다는 건

앞으로 걷는 거야.

뒷걸음질 치지 않는 거야.


살아가는 거야.

힘껏 달려가는 거야.


네 얘기를 쓰는 거야.

내 빛을 내쏘는 거야.

네 삶의 순간들을 노래하는 거야.



- 끝 -



아프리카의 밤하늘과

플라밍고를 기억할

그 사람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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