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쌍의 날개를
나누어 달고
태어난 연인은
끝내 만난다.
그들에게 끝은 없다.
날개는 땅과 바다가 아니라
하늘을 위해서 돋아난 것이므로.
헤어졌다가도
둘은 다시 만난다.
6월 첫날의 동해 바다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옥빛 바닷물은 쏴아 밀려갔다가 금새 돌아와 발목에 찰싹거렸다.
몇 개의 구름이 무리 지어 먼 바다를 향해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쌀가루 같이 하얗게 빛나는 모래를 맨발로 밟으며 구름이 행진하는 길 아래를 가로질러 거닐었다.
한 손에는 각자의 신발을 들고 짙은 선글라스를 쓴 채 우리는 손깍지를 꼭 끼고 말없이 걸었다. 발가락을 간질이며 파도는 리드미컬하게 오갔고, 갈매기는 파도 위를 날렵하게 스치며 먹이를 낚아챘다.
갈매기의 날개를 물들이기라도 할 것처럼 파도는 파랬다. 6월 첫날 함께 해변을 거니는 우리의 걸음이 왜 이다지도 가슴 벅찬 일인지 우리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방금 이곳으로 되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