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체포해도 좋다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나는 누워서 들었다.
그래, 그렇구나.
그리 되었구나.
대선에서 지고
밤새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날도
나는 누워 있었다.
그 밤도 죽어지지 않고
살아 내었거늘
오늘 여의도의 일이 대수랴.
전지는 불인하다.
성인도 불인하다.
사람의 일은 오직 사람의 것이어서
이렇게 누워 있는 날을 보내는 나의 일이 있고
나를 그 자리에 세우려는 그대들의 일도 있는 것이겠지.
어찌 나만의 고통이겠는가.
내가 무력하다고 하나
힘없이 이 땅의 어둠을 견뎌야 할
저 수많은 국민의 절망만 할까.
산다는 건
그래도 살아서 누워
천장을 향해 손이라도 뻗어 볼 수 있는 나로 있다는 건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아직 해볼 만한 일은 언제나 넘친다는 것.
하여,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나의 말은
부끄럽다.
싸우기 위해 태어난 자는
다시 전장으로 묵묵히 나가면 그만.
내가 등을 일으켜
적을 향해 무거운 걸음을 옮길 때
나의 등을 바라볼 시선들의 가슴은
다시 살아 뛰리라.
안다.
나는 안다.
보이지 않는 희망을 향해
무거운 몸을 일으켜 다시 집을 나서는 이의
심장에서 삐걱거리는 인생의 무게를,
그 고달픈 피로 빚어진 추의 진동을.
걱정 마시라.
이제 나는 다시 일어나야겠다.
비린 내 나는 공장 한 켠에서
쉰 내 서린 주먹밥 한 입 베어 먹던 그날처럼
힘차게 집어 먹고, 닥치는 대로 씹어 먹으며
그대들의 피멍 든 가슴, 가슴과 만나기 위해
그리하여, 적들의 가슴에 비수를 깊이 꽂아
육신 하나의 쾌락과 육신 하나의 권력을 위해
나라를 죽이고 국민을 죽이고 민족의 정신을 죽였던 자들의
숨통을 끊고자
다시 뛸 것이다.
걱정마시라.
나는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괜찮소.
나는 이재명입니다.
이재명은 합니다.
당신이 하는 것처럼.
-이재명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