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挾長 不挾貴 不挾兄弟而友 友也者 友其德也 不可以有挾也
불협장 불협귀 불협형제이우 우야자 우기덕야 불가이유협야
-나이를 내세우지 않고, 지위가 높음을 내세우지 않으며, 형제를 내세우지 않고 사귀어야 한다. 벗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덕과 사귀는 것이니 내세움이 있어서는 안 된다. - 만장 하(萬章 下)
제자 만장이 벗의 사귐에 대해 묻자 맹자가 위와 같이 답합니다.
맹자는 여러 사람의 사례를 들어 자신의 말에 대해 부연 설명하지만 별로 마음에 와닿는 얘기는 아닙니다. 위의 말에는 굳이 더할 것이 없지요.
나이도 내세우고, 지위도 내세우며, 가문도 내세우는 천박한 사회에서 사람들의 사귐의 대상은 그의 덕이 아니라 부와 권력이 됩니다. 부모의 직업이 무엇인지,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에 따라 같은 반의 초등학생들이 계급을 구분하기까지 하는 세태는 정상이 아니지요. 상스러운 어른들이 만든 천박한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