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由未免爲鄕人也 是則可憂也 憂之如何
아유미면위향인야 시즉가우야 우지여하
-나는 아직 시골 사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걱정할 만하다. 그것을 걱정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이루 하(離婁 下)
맹자는 보통 사람과 다른 군자의 반성에 대해 얘기합니다.
만일 누군가 자신에게 도리에 어긋나게 대한다면 군자는 '아마도 내가 인과 예에 어긋난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맹자가 말하는 군자의 첫 번째 반성입니다.
어질게 행동했고 예를 지켰다고 여김에도 여전이 타인이 자신에게 도리에 어긋나게 대한다면 '아마도 내가 진심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맹자가 말하는 군자의 두 번째 반성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진심을 다했음이 분명하다고 판단하는데 여전히 자신을 도리에 어긋나게 대한다면 '이 자는 금수와 다를 바 없는 몹쓸 인간에 불과하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맹자가 말하는 군자의 세 번째 반성입니다.
세 번이나 반성의 방향을 내면으로 향했음에도 타인이 동일한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타인의 문제이지 '나'의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 자는 더 이상 염두에 둘 대상이 아닙니다. 사람이 아닌 타인을 뇌리에서 지워 버리는 것이 답입니다. 어쩌면 세 번씩이나 마음을 쓴 것은 '내' 영혼의 나약함과 '내' 그릇의 작음을 증명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지점에서 맹자는 걱정거리를 구분합니다. 일시적인 것과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할 것이 그것입니다. 맹자는 큰 사람의 큰 걱정거리에 집중합니다. 그가 떠올리는 인물은 순임금이었습니다. 물론 우리에겐 저마다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맹자가 떠올린 순임금은 후대에까지 명성을 전하는 위대한 인물이었습니다. 반면 자신은 그저 '향인'에 불과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의 결론은 순임금처럼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안고 가야 마땅한 걱정거리란 세상 사람들의 모범이 될 만한 큰 삶을 살지 못할까 하는 것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갑작스럽게 닥치는 근심, 예를 들어 돈이든 사람의 배신이든 오늘날 우리의 인생에서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작은 근심 따위는 마음에 담아 둘 가치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맹자는 역시 '호연지기'의 남자입니다. 현대인들에게는 걱정이 너무 많습니다. 맹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것은 걱정거리가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