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人之形 無人之情 有人之形 故群於人 無人之情 故是非不得於身 眇乎小哉 所以屬於人也 謷乎大哉 獨成其天
유인지형 무인지정 유인지형 고군어인 무인지정 고시비부득어신 묘호소재 소이속어인야 오호대재 독성기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사람의 마음의 작용이 없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 사람들과 무리 짓지만 사람의 마음의 작용이 없어 시비 분별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 속에 있어 작아 보이지만 참으로 크도다. 홀로 하늘에 닿는구나. - 인간세(人間世)
위나라 영공은 절름발이에 꼽추이며 언청이인 사람의 유세에 반합니다. 이후로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목을 보면 목이 너무 긴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제나라 환공도 목에 큰 혹이 달린 사람의 유세를 들은 뒤로는 일반인들의 목이 너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자는 이런 예를 통해 내면의 덕이 훌륭하면 외모는 금방 잊힐 정도로 아무 것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성인의 덕을 찬양합니다. 성인에 자기 자신을 투영했음은 물론입니다.
'얼굴 천재'라는 말이 있듯이 현대 사회는 외모를 중시하지요. 하지만 관상은 심상(心相)만 못한 법입니다. 화려한 외모는 낙엽처럼 시들기 마련이고 결국 사람은 평생 갈고 닦은 영혼으로 남기 마련입니다. 중년 독자들을 겨냥하여 마흔이나 오십으로 시작하는 제목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평범한 텍스트는 사람을 비범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위대한 깨달음을 담고 있는 고전을 읽고 사유하는 과정 속에서 영혼은 조금씩 숙성되는 것이니까요.
인간이 조각 낸 시간은 다시 하나의 마디를 마감하는 중입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조금 더 늙고 조금 더 시들었겠지요. 낡은 생각을 걷어 내며 자강불식하는 소수의 영혼은 조금 더 젊고 조금 더 생기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