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則無好也 化則無常也 而果其賢乎 丘也請從而後也
동즉무호야 화즉무상야 이과기현호 구야청종이후야
-동하면 좋음이 없고 화하면 한결같음이 없다더니, 그 현명함의 경지에 이르렀구나. 나도 네 뒤를 따를 수 있기를 바란다. - 대종사(大宗師)
예악과 인의를 잊게 되었다고 말한 안회에게 공자는 아직 멀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안회가 '좌망(坐忘)'하게 되었다고 하자 공자는 놀라서 그 근거를 묻습니다. 직역하면 앉아서 잊는 것이니, 좌망은 일체의 잡념에서 벗어나 무아의 경지에 들어선 상태를 뜻합니다.
안회는 말합니다. "몸뚱이에서 멀어져 감각에 초연해지고, 형상을 떠나고 앎도 버리게 된 후, 대통의 경지와 하나됨을 좌망이라고 하였습니다." 대통(大通)이란 크게 통하는 이치, 하나로 관통하는 큰 이치이니 곧 도(道)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자가 감탄하며 한 말이 위의 구절입니다. 이에 앞서 삶과 죽음를 대하는 도가적 태도를 보여 주는 여러 사례를 들려 주며 장자는 분별심을 버릴 것을, 세상을 고정적으로 보지 말고 변화를 있는 그대로 인식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생사일여요 만물일체이니 세상에는 구분할 것도 없고 인생에는 아쉬울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공자의 입을 빌려 장자는 '동화(同化)'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만물과 하나되면 분별심을 갖지 않게 된다는 것이요, 변화의 이치를 알게 되면 불변성이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도 권력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오히려 인류의 절멸을 초래할 뿐입니다. 위대한 인간은 죽음을 통해 불멸성을 획득하고, 진정한 사랑은 이별 후의 시간 속에서 판명되는 법입니다. 인간은 억지로 위대해지지 않고, 사랑은 저절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인간은 매 순간이 아니라 그것의 총합인 인생으로 평가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모든 순간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나은 수준의 영혼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