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재구성

by 오종호

景行錄曰 定心應物 雖不讀書 可以爲有德君子

경행록왈 정심응물 수부독서 가이위유덕군자


- 경행록에 말했다. 안정된 마음으로 사물에 응하면, 비록 책을 읽지 않더라도 덕 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 - <<명심보감>> 정기편(正己篇)



우리는 세계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구성한다. 세계는 우리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된다. 따라서 우리가 구성하는 세계, 우리에 의해 구성된 세계는 세계의 본질과 무관하다. 그래서 '물자체'는 인식될 수 없고(칸트), 세계는 공(空)하다(불교).


MIi.png 뮐러-리어 착시(Müller-Lyer illusion)


두 직선의 길이는 동일하지만 우리는 아래의 것이 더 길다고 해석한다. 눈을 통해 수용된 시각 정보가 뇌에 의해 구성된 결과다. 우리가 세계와 사물, 그리고 타인을 구성하는 방식이 이와 같다. 따라서 인간은 태생적으로 인식의 오류 가능성을 가진 존재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세계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식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수정하면서 세계를 둘러싼 채 우리의 직관을 가로막고 있는 환상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 위의 두 직선에서 양쪽의 꺽쇠를 없애거나, 두 직선의 양끝에서 수직선을 내리긋듯이 말이다.


바야흐로 총선의 계절이 돌아왔다. 나라의 미래에 똥물을 끼얹을 수도 있고, 다시 꽃길을 열어 줄 수도 있는 운명적 변곡점이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아래로 천천히 스크롤해 보자.


-부동시

-손바닥 王

-RE100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주택 청약 통장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용산 이전

-도청

-탈중국

-날리면

-대통령 처음 해보는 거기 때문에

-이태원 참사

-후쿠시파 핵폐수

-일본은 파트너

-독립유공자 흉상 육사 철거

-부자 감세

-정적 죽이기

-잼버리 참사

-엑스포 참사

-순방이 민생

-경제 폭망

-안보 위기

-R&D 예산 삭감

-서울-양평 고속도로

-디올백

-역대 최다 거부권 행사

-입틀막

-호주 도주


대충 떠오르는 것만 해도 이 정도다. 이 키워드들을 받아들인 뇌에서 구성한 세계가 태평성대인 사람들이 뿌리는 똥물 위로 우리는 꽃씨를 던져야 한다. 꽃길은 그렇게 만들어질 것이다.


박근혜를 끌어내려 박정희 신화를 끝장냈더니, 친일파들이 튀어나와 이승만을 부활시키고 다시 일본의 밑으로 기어들어 가자고 난리다. 이제는 깡그리 역사의 무덤 속으로 집어 처넣을 때가 되었다. 나는 200석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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