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節邵先生曰 有人來問卜 如何是禍福 我虧人是禍 人虧我是福
강절소선생왈 유인래문복 여하시화복 아휴인시화 인휴아시복
- 소강절 선생이 말했다. "점을 치러 온 사람이 있었지. "점괘의 길흉화복이 어떠한지요?"하고 묻더군. "내가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화이고, 남이 내게 손해를 입히는 것이 복이요"라고 답했네." - <<명심보감>> 성심편(省心篇)
소강절은 주역점의 권위자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찾아 자신들에게 닥친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문의했을 것입니다. 이를 감안하여 위 구절을 해석해야 합니다. 소강절이 생각하는 화복의 개념을 물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점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 대답해 달라는 것이지요.
소강절은 직설을 피하고 완곡하게 돌려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고객이 굳이 점을 치지 않더라도 이미 답이 나와 있는 질문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거나 주가를 조작하는 등의 위법적인 일을 했는데, 수사 받지 않고 잘 넘어갈 수 있는 지의 여부를 묻는 것 따위입니다.
바르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는 점을 치지 않는 것이 주역점의 기본입니다. 그래도 고객이니 소강절은 점을 쳤을 것입니다. 쳐보나 마나 한 점괘가 나왔겠지요. 소강절은 고객에게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그대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그러니 아는 대로 행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제아무리 대단한 빽이 있어 일시적으로 넘어갈지라도 결국 재앙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무리 오래 걸려도 반드시 돌아옵니다. 그래서 일상적 거래에 있어서도 악독하게 이문을 남기려 하지 말고 타인을 조금 더 배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1을 양보함으로써 타인의 몫을 51로 만들어 주면 됩니다. 51대 49는 작은 차이이지만 그것이 쌓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고 복을 부르게 됩니다.
단, 주의할 점은 배려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 받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려임을 진심으로 아는 사람은 언제나 극소수이니까요. 대부분은 머지 않아 당연한 권리로 여기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보시하는 마음으로 살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