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을 좇지 말고 멈추라.
六三 卽鹿无虞 惟入于林中 君子幾 不如舍 往吝
象曰 卽鹿无虞 以從禽也 君子舍之 往吝窮也
육삼 즉록무우 유입우림중 군자기 불여사 왕린
상왈 즉록무우 이종금야 군자사지 왕린궁야
-사슴을 쫓는 데 몰이꾼이 없다. 홀로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군자가 기미를 살펴 그만두는 것만 같지 못하다. 가면 인색할 것이다.
-사슴을 쫓는 데 몰이꾼이 없다는 것은 마치 새를 쫓아가는 것과 같다. 군자가 그만두는 것은 가면 인색하고 궁해지기 때문이다.
육삼이 동하면 내괘가 리괘가 됩니다. <설괘전> 7장에 '리려야離麗也, 리는 걸리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고울 려(麗)에서 사슴(鹿)의 상이 나옵니다. 외호괘는 간괘이지요. 사슴을 쫓아 산으로 들어가는 상이 됩니다.
그런데 육삼은 양의 자리에 음이 있으니 실위했고 상육이 음이니 불응합니다. 서로 응하고 있는 다른 효들과 다릅니다. 이 불응에서 몰이꾼이 없다는 의미가 나옵니다. 조력자가 없는 셈이지요. 혼자 숲속에서 사슴을 쫓아봐야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일 것입니다.
주역에서 말하는 길흉회린吉凶悔吝의 개념을 간략히 이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계사전 상> 2장에 '吉凶者 失得之象也 悔吝者 憂虞之象也 길흉자 실득지상야 회린자 우우지상야 / 길흉은 잃음과 얻음의 상이다. 회린은 근심함과 걱정함의 상이다’라고 했습니다. 길흉은 이해하기 쉽습니다. 길이 얻음이요, 흉이 잃음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실득이 아니라 득실로 표현합니다. 길흉은 결과가 좋거나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현재의 행동방식을 이어가거나 중단하라고 조언하는 것입니다. 복을 얻을 것이라거나 화가 닥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겁주는 것과는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을 통해 얻음과 잃음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주역의 조언을 따르면 복을 얻게 되지만 따르지 않으면 복을 잃어 결국에는 화가 닥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변화(易)하면 길흉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것입니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