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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寅卯


己庚辛壬癸甲乙丙丁

巳午未申酉戌亥子丑 (3, 1735)


인월의 임수로 태어나 방합을 이룬 수많은 목을 무토 위에 기르는 구조입니다. 을목이 연간에 드러나 있으니 을목 상관의 자유로운 영혼의 성향이 강하게 되지요. 을목 본연의 속성인데다 인묘진 방합을 깔고 있고 을묘로 강한 간지를 이루었기에 그 강도가 센 것입니다. 임수는 인목으로 깊게 뿌리내린 후 무토라는 광활한 땅 위에서 을묘로 사방팔방 뻗어나가려는 욕망을 타고났습니다. 사도세자가 대륙의 꿈을 꾼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임수는 수많은 목과 토를 적셔야 하니 괴로운 상황인데 시간에서 경금을 보고 다행히 수운으로 흘러 문제를 해소하는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방합충의 지지 구조를 갖고 있고, 대운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가장 먼저 무토 편관의 문제를 봐야 합니다. 부친 자리에 편관이 있고 궁위로 16~23세이니 부친으로 인한 고통이 심하며 특히 저 시기에 극에 달하게 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임수에게 무토는 버거운 존재입니다. 무토의 에너지에 맞서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려면 천간에 을목 대신 갑목이 드러나야 하지만 을목이니 임수는 무토가 좋아하는 방식으로만 활동하려 합니다. 그러면서 속마음으로는 인목의 성향을 가지니 무토를 뚫고 대들려는 기질이 강하지만 드러내지는 못합니다. 천간으로 보면 경금 인성으로 을목 상관의 일탈 성향을 억지로 억누르고 있는 모습이요, 경금은 또한 무토의 말이니 무토 부친의 위압적인 언사가 임수의 자유로운 표현과 행동을 짓누르는 상입니다.


그런데 경금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먼저 경금이 위치한 자리가 진술충으로 매우 불안정합니다. 정신의 근본이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지요. 경금은 병화로 통제 받아야 하는데 임수를 바로 보니 정신의 뼈대가 흐물거리는 것과 같아 방종으로 흐르기 십상입니다. 지지로는 신해천과 같아 정신적인 영역에 한정하자면 방탕, 투기,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 정신이상, 접신 등의 흉한 물상들이 나옵니다. 술토 위에 앉아 있으니 술토가 충분한 화기를 품어 경금에게 절제의 에너지를 공급하면 좋은데 진술충이 문제입니다. 대운에서 진토에 수기가 차면 진술충을 하면서 진중 계수가 술중 정화를 꺼뜨리니 경금을 바르게 통제할 수 없습니다.


무토 입장에서 보면 술중 정화 인성이 뜨거워졌다 식었다를 반복하니 무토는 또라이의 성향입니다. 정신이 열탕과 냉탕을 오가니 무토의 표현인 경금 역시 변덕스럽게 극단과 극단을 오갑니다. 무토의 입장에서 조금 더 보면 수많은 목을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계수 에너지를 매우 원하게 됩니다. 무계합을 통해 온기를 올림으로써 대운에서 만나는 충분한 수기로 깊게 뿌리내리는 목들을 연간 을목을 키우는 에너지로 전환시켜 자기 위에 장식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권력이지요. 진토 대신들이 인묘진으로 실질적인 권력을 쓸어담고 있고 그것을 진토의 대척점에 있는 술토 신하들이 진술충으로 뒤흔들고 묘술합으로 끌어오기를 원하는 권력 구도의 불안정한 토대 위에서 끝내 연간 을목의 자신만의 굳건한 권력으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계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무토는 임수를 더욱 괴롭히는 성향을 갖게 됩니다. 계수처럼 바뀌라는 것이지요.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대한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며느리 혜경궁 홍씨에게는 잘했다고 하지요. 일지 진토에는 계수가 들어 있습니다. 운에서 충분한 수기를 진토 안에 담으니 마르지 않는 것이요, 무토 영조는 그 계수와 무계합하는 인력 작용을 하니 며느리는 이뻐 보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십신이 아니라 궁위로 관계들을 봐야 합니다. 십신은 수학에서 검산을 하듯 후순위로 참고해야 하는 것입니다.


무토의 억압이 심해질수록 임수는 경금을 끌어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에너지가 고갈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경금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경금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을목 상관의 기질이 강해지게 되지요. 무예를 단련하는 긍정적 방식으로 그 에너지를 소화했으나 무토가 경금으로 임수의 그런 노력조차 막았습니다. 악순환의 고리입니다.


정축, 병자대운을 원국과 결합하여 살피면서 사도세자의 성장 시기 기록과 비교해 보면 그의 슬픔과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고 을해대운으로 건너뛰어야겠네요.


을해대운, 을해간지는 을목이 해수 위에서 표류하는 상입니다. 방탕의 상이지요. 인해합, 해묘미 삼합으로 목기가 강해지면서 연간 을목의 상관성이 극도로 강해지게 됩니다. 임수는 자신의 에너지를 더욱 방사하게 됩니다. 설기泄氣라는 표현으로는 이런 작용력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묘목과 진토가 동해 방합충이 일어나 경금은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지요.


해수는 인해합과 해묘미 삼합으로 마르고 해진으로 진토에 담겨 고갈되니 해중 임수가 상하는 형상이 됩니다. 그럴수록 더욱 술에 탐닉하게 되겠지요. 임오년, 임수가 오화에 마르는 구조로 간지를 이루었으니 임수가 증발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지지에서 인오술 삼합, 오미합, 묘술합, 묘오파까지 이루니 임수가 위험한데 겉으로는 비견이 왔으니 일간은 마치 자신의 몸이 더욱 강해진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됩니다. 폭발적인 열기를 받아 급격히 뜨거워진 경금은 수기에 몸을 풀고자 하니 강력한 색욕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임수는 고갈되고 있으니 진술충으로 불안한 경금은 수기에 풀어지지 못하고 을목 생기들을 죽이는 것입니다. 화기에 달궈진 살벌한 경금 칼을 휘두르는 것이지요.


인묘목이 합을 이루어 술토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물상을 자세히 보십시오. 목은 임수 일간의 활동에너지이지요. 술토는 창고이니 뒤주의 물상이 나옵니다. 임수의 활동에너지가 뒤주에 갇히는 것입니다. 그곳은 곧 임수 활동에너지의 무덤입니다. 연지 묘목의 묘지요, 인목은 인오술 삼합을 이뤄 갇히며, 연간에 드러난 을목의 묘지입니다. 월일에서 임수를 충하거나 합거하면서 사망하게 되지만 이미 대세운에서 불행한 죽음을 미리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지혜롭게 방안을 찾아 그런 흉함에서 비켜나라는 것이지요.


일요일 아침의 여유를 사도세자 사주 해석하는데 길게 사용했네요. 인물명리의 내용을 작성하는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보니 혼자 진행하는 사주명리 팟캐스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하튼 사연을 받아 20분 내외로 짧게 상담하는 컨셉이 될 것입니다. 청취자가 생겨 사연을 받기 전까지는 이런 식으로 인물명리를 잼나게 풀어볼까 합니다. 물론 진짜 상담이 훨 잼나니 청취자들의 사연이 일찍 도착하길 바랍니다.


팟캐스트나 유튜브를 통해 공짜로 명리학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 같은 것은 아예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공부할 수 있는 학문은 아니지요. 사실상 인물명리 매거진을 통해 제가 중요한 얘기들을 다 해드리고 있어도 오래 공부한 분들이 아니면 그것을 이해하지도 그 가치를 알기도 어렵습니다. 팟캐스트에서도 상담을 하면서 해당 명조를 푸는 과정에서 아낌없이 얘기를 해드리는 방식을 유지할 것입니다. 말로 하다보면 좀더 빠르게, 이해하기 수월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겠지요.


인물명리 잘 읽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해주신 몇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팟캐 오픈하면 인물명리를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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