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Final: They said...

가나다라 시리즈

by 오종호

가시 박힌 말들이란 시간 속에 다 녹아 없어지는 것. 진짜가 아니었으니.

나로 사는 데 겨우 익숙해졌어. 미안하다. 돌아서고 싶지만 참아야 할 것 같다.

다시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릴게 오빠.

라마르크 용불용설, 난 몸 사용법을 잊은 것 같다. 아무 느낌이 없어서 더 미안해.

마음 가는 데 몸이 가기 마련이라고 했었지? 몸이 오는 걸 막아서 미안해.

바보. 바보 같이 착하고 융통성 없던 너. 넌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구나.

사랑은 영원한 과정이 맞는 것 같아. 그 단어조차 밀어내고 말았어 나는.

아주 멀리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조금도 멀어지지 못하고 있었던 거네 나는.

자석이 우리의 시간을 다시 맞붙게 해주기를.

차갑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한순간에 녹여버리는구나 넌.

카톡 답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얼굴 볼 수 있어서 충분히 행복했어.

타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극복하기 정말 힘들었어. 다 내 잘못이었기에 견뎠단다.

파도처럼 너울거리며 그가 멀어져간다. 먼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물결치며 돌아와주길.

하얀 별빛처럼 반짝이며 그녀가 서 있다. 나의 밤하늘에서 다시는 사라지지 않기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