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제자에게 물었다.
"그대는 나를 만난 이후로 날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날마다의 일을 물으신다면 입을 열어 대답할 것이 없습니다."
"그대가 그렇다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묻고 있다."
"날마다 하는 일 별다를 것 없고 / 오직 나 스스로와 짝하여 어울리네 / 무엇 하나 취하거나 버리지 않으니 / 어디에서나 어그러지거나 거스르지 않네 / 붉은 빛 자줏빛 누가 차례를 매기는가 / 산중에는 속세의 티끌 하나 없는 것을 / 나의 신통하고 신묘한 능력은 / 물 긷고 땔나무 나르는 그런 일이지"
日日事無別 일일사무별
惟吾自偶諧 우오자우해
頭頭非取捨 두두비취사
處處勿張乖 처처물장괴
朱紫誰爲號 주자수위호
神通倂妙用 신통병묘용
運水及搬柴 운수급반시
-도일道一 스님과 방온龐蘊 거사의 일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