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과 패망의 길에 접어들었다. 무리하면 더욱 힘들어진다.
上六 城復于隍 勿用師 自邑告命 貞吝
象曰 城復于隍 其命亂也
상육 성복우황 물용사 자읍고명 정린
상왈 성복우황 기명란야
-성이 해자로 무너지면 군사를 일으키지 말라. 도읍으로부터 명령을 하달해도 바르게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성이 해자로 무너지는 것은 명령이 어지럽기 때문이다.
상육에서는 여러 개의 상象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城'은 지천태괘의 괘상에서 나옵니다. 내괘 건괘는 굳센 것(健)이고 머리를 내민 것(首)이니 단단하게 토대를 다진 성의 밑동과 같습니다. 외괘 곤괘는 그 위에 균일하게(均) 다진 흙과 같습니다.
'복復'은 외괘 곤괘를 상괘로 하고 5~3효의 진괘를 하괘로 삼을 때 만들어지는 24괘 지뢰복괘에서 나옵니다. 지뢰복괘 상육의 효사 중에 '用行師 終有大敗 용행사 종유대패'라고 있습니다. '군사를 일으키면 결국 크게 패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성벽 아래에 파 놓은 물웅덩이인 '해자(隍)'는 외괘 곤괘를 상괘로 하고 내호괘를 하괘로 할 때 만들어지는 19괘 지택림괘의 상에서 나옵니다. 성의 상단부인 곤괘가 태괘 못 위로 무너지는 형상입니다. 지택림괘의 괘사와 상관없이 괘상만을 적용한 것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성이 해자로 돌아간 것이니 성이 해자로 무너진 것입니다. 상육이 동하면 외괘가 간괘로 성의 상이니 성이 무너져 외괘 곤괘 땅으로 흔적도 없는 형국입니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