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일을 반성하고 깨우치라. 각성은 반전을 일으킨다.
六三 包羞
象曰 包羞 位不當也
육삼 포수
상왈 포수 위부당야
-감싼 것이 부끄러울 것이다.
-감싼 것이 부끄러운 이유는 자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육삼은 실위, 실중한 자리입니다. 내괘 곤괘의 맨 위에 있으니 초육과 육이를 이끌고 패거리를 감싼 존재입니다. 그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육이와 달리 육삼의 '포包'는 주어로 해석해야 합니다. '패거리를 감싼' 육이에서의 행위를 지칭하기 때문입니다.
왜 심경에 변화가 생겼을까요? 육삼이 동하면 양으로 바뀌면서 정신이 드는데 내괘가 간괘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내호괘도 간괘입니다. '내가 하던 짓을 멈춰야겠구나!'라는 자각에 이르는 것입니다.
육삼이 동하면 지괘는 33괘 천산둔괘가 됩니다. 진퇴와 은둔에 대해 얘기하는 괘입니다. 천산둔괘의 구삼효사가 '九三 係遯 有疾厲 畜臣妾吉 계둔 유질려 축신첩길'입니다. '은둔하려는데 얽매이니 마음에 병이 생겨 괴롭다. 신첩을 기르면 길할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지금 필요한 부분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산둔괘의 내괘가 간괘인데 간괘는 손의 상입니다(간위수艮爲手). 내호괘는 손괘인데 손괘는 노끈의 상입니다(손위승직巽爲繩直). 현실에서 멀어져 구석진 곳에 혼자 숨어 지내려 해도 산에 막혀 못가고 손이 묶여 못가는 상황입니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