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따라야 할 때가 있다. 순리대로 바르게 따라야 한다.
순리를 따르기 위해서는 순리에 대한 앎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혜의 영역인 이 앎이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인간의 삶이 수많은 시행착오로 점철되고, 시행착오 자체가 인생의 본질로 오해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순리대로 사는 삶을 실천하는데 요구되는 것은 자기의 실력에 대한 객관적 인식입니다. 앞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되면 뒤에서 따라야 합니다. 더 유능한 사람, 더 지혜로운 사람을 따르며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실력은 자라고 마음은 깊어집니다. 무능하고 무식한 사람이 타인들 위에 군림하려는 욕망을 품을 때 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불행이 시작됩니다.
隨 元亨利貞 无咎
수 원형이정 무구
-매우 형통하니 바르게 하면 이로울 것이다. 허물이 없을 것이다.
<서괘전>에 '豫必有隨 故受之以隨 예필유수 고수지이수'라고 했습니다. '즐거우면 반드시 사람들의 따름이 있기에 택뢰수괘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즐거움을 주는 유튜브 채널에는 구독자들이 모이는 법이지요.
외괘 태괘 연못 속에 내괘 진괘 우레가 들어 있습니다. 땅속에서 드러나 하늘에서 움직여야 하는 우레가 연못 속에 갇혀 있으니 연못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따른다'는 '수隨'의 상이 나옵니다. 우레의 움직임에 연못의 물이 기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괘는 또한 용이니 용이 연못 속에 잠겨 있는 상입니다. 1괘 중천건괘의 잠룡潛龍과 같은 상황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무대에 단숨에 오르기는 어렵습니다. 누구에게나 밑에서 파닥파닥 뛰어다니고 구르며 열심히 실력을 키워야 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연못의 법칙에 잘 순응하며 훗날 비룡飛龍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따른다는 것은 곧 사람을 따르고 때에 순응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