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삶을 헤아려 생生의 관점으로 진퇴를 결정하라.
六三 觀我生 進退
象曰 觀我生進退 未失道也
육삼 관아생 진퇴
상왈 관아생진퇴 미실도야
-자기의 삶을 보면 나아가거나 물러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의 삶을 보고 나아가거나 물러나는 것은 도를 잃지 않은 것이다.
대성괘에서 삼효는 외괘로 나아가려는 경계요, 중도를 잃은 자리이기 때문에 좋은 의미가 나오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풍지관괘에서는 관觀의 단계를 얘기하므로 초육과 육이 보다 발전적인 뜻을 갖게 됩니다. 초육에서는 인색함(吝), 육이에서는 추함(醜)을 각각 말한 바 있지만 육삼에서는 그와 같은 부정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관아생'은 자신의 삶을 숙찰熟察하고, 자신의 마음을 성찰省察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진퇴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니 지금까지의 삶을 있는 그대로 헤아리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향후 진로를 통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즉, 육사의 단계로 나아갈 것인지, 머무르면서 '관아생'의 시간을 더 가질 것인지, 아니면 하던 일에서 아예 뒤로 물러나 새로운 시작을 위한 때를 기다릴 것인지 스스로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생'을 '자신이 생조生助하는 것'의 측면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기르고 도울 수 있는 바를 헤아리면 진퇴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타인과 뭇 생명을 보살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길로만 나아가라는 속뜻을 건질 수 있게 됩니다.
관觀의 진정한 의미는...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