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종호 Sep 13. 2020

담백한 주역<20.풍지관괘風地觀卦>-육사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눈을 가지라.  



六四 觀國之光 利用賓于王

象曰 觀國之光 尙賓也

육사 관국지광 이용빈우왕

상왈 관국지광 상빈야


-나라가 빛남을 보면 왕에게 손님 대접을 받게 되니 이로울 것이다. 

-나라가 빛남을 보면 손님으로 숭상받을 것이다. 



육사는 득위했으니, 신하, 참모가 유순하게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동관童觀의 편협한 시각에 머물고 있는 초육과는 정응하지 않고 대신 구오 리더와 상비의 관계에 있어 공손하게 리더를 보좌하고 있습니다. 공손함은 외괘 손괘의 상입니다. 


앞서 12괘 천지비괘의 구사를 공부할 때 '관국지광'이 '나라의 정치를 보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터득했다는 의미'라고 한 대산 선생님의 말을 인용한 바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관광'의 어원이 바로 주역의 '관국지광'입니다.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관광'에는 '나라의 성덕盛德과 광휘光輝를 본다'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낯선 환경,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접하게 되면 아무래도 식견이 넓어질 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우물 밖의 세계를 경험한 개구리에게 우물 안은 더 이상 세상의 전부이기 어려운 법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관광은 사전적 의미의 두 번째 개념입니다. 전자는 여행과 동일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지요.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힌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통찰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생 동안 자신의 고향 도시 쾨니히스베르크 반경 100마일 밖을 벗어나지 않았던 칸트나 20년 2개월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신영복 선생님 등은 인간 사유의 크기란 물리적 공간의 이동 거리에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갇혔어도 자유인일 수 있고 열려 있어도 수인囚人일 수 있는 것이지요. 


관觀이 대관大觀임을 떠올린다면... -하략-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4933693648?cat_id=50005785&frm=PBOKMOD&query=%EB%8B%B4%EB%B0%B1%ED%95%9C+%EC%A3%BC%EC%97%AD1&NaPm=ct%3Dl8z9z0hk%7Cci%3D37ef1692cd9a2edbfac894bd015df54b18f02dd2%7Ctr%3Dboknx%7Csn%3D95694%7Chk%3D8d2cfea620a3b6807b9a6bcf42ce19a7ef2243f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