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by 오종호

너의 몸에 기어오르기를 평생

나는 매번 너에게서 미끄러져

나에게로 되돌아갔다


너의 발끝을 놓치고

너의 살내음을 손톱으로 긁으며

물러나는 나의 뒷걸음질은 비틀거렸다


어쩌겠는가 너는 너대로 기다리고

그런 너를 바라보는 나의 날이 있는 것을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냐 우리가

만나는 그곳은 생명의 자리이니

기뻐하자 우리 앞에서

불꽃처럼 터지는 저 사랑의 기적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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