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이 다가 아니다. 윗사람으로서의 베풂의 의미를 생각하라.
六四 顚頤 吉 虎視耽耽 其欲逐逐 无咎
象曰 顚頤之吉 上施光也
육사 전이 길 호시탐탐 기욕축축 무구
상왈 전이지길 상시광야
-거꾸로 기르지만 길하다. 호랑이처럼 열중하여 봄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좇는다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거꾸로 기르지만 길한 것은 윗사람으로서 베푸는 것이 빛나기 때문이다.
'전이'는 육이에서 등장한 바 있는 표현입니다. 육이에서는 부정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여기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를 띱니다.
그 이유는 육사가 득위하여 바르기 때문입니다. 임원, 참모의 지위에 있는 육사가 비록 유약하여 정응하고 있는 초구에게 기대는 형국이지만 그것을 나쁘게 보지 않고 오히려 길하게 보고 있습니다. 육사가 동하면 외괘가 리괘가 되어 육사는 밝은 지혜, 공명정대한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조직 내 지위와 무관하게 때로는 유능한 아랫사람에게 권한을 주고 그의 리드를 받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경륜이 높다고 해서 모든 분야에 해박하고 능숙할 수 없는 법입니다. 필요하다면 자기가 미숙한 영역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부하 직원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때에 따라서는 TF(Task Force)를 이끄는 책임자로 임명할 정도가 되어야 훌륭한 상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사심이 없는 사람인 것이지요.
물론 효사 텍스트 안에서는 부유한 백성, 능력 있는 백성의 덕을 보는 것이 기본적인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지위를 앞세워 재물을 강탈하거나 죄라도 덮어 씌워 몰수하는 것이 아니라 세금 징수와 같은 정당한 방식을 통하는 것이기에 길한 것입니다. 많이 가진 백성으로부터 세금을 많이 거두어야 어려운 백성들을 보살필 수 있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육사가 동하면 외괘는 리괘로 변합니다. 여기에서 호랑이의 상이 나옵니다(리위건괘離爲乾卦, 리괘는 건괘가 된다). 건괘는 굳세고 강하니 호랑이의 상이 되고, 태괘는 방위상 서방西防이어서 백호白虎의 상이 되는 등 <설괘전> 8장에 정리된 소성괘별 기본적 동물 외의 것들은 이와같이 응용됩니다. 리괘니 눈빛이 형형하게 빛나는 호랑이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보다는 뜻의 시視 역시 리괘에서 나옵니다(리위목離爲目).
'탐탐'은 호랑이가 온 신경을 집중하여 먹잇감을 노려보듯 정성을 다해 백성들의 삶을 살피는 것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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