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지 않게 정성을 다하여 도움을 줄 윗사람을 구하라.
六四 樽酒 簋貳 用缶 納約自牖 終无咎
象曰 樽酒簋貳 剛柔際也
육사 준주 궤이 용부 납약자유 종무구
상왈 준주궤이 강유제야
-한 동이 술과 두 개의 안주를 질그릇에 담아 들창으로 들여보내면 마침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한 동이 술과 두 개의 안주는 강과 유가 만나는 것이다.
준樽은 '동이, 통'의 뜻이니 '준주'는 동이에 담은 술 정도의 의미입니다. 육사 효사에서 사용한 표현들은 모두 소박함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의 동이는 흔히 TV 사극에 나오는 주안상에 올려진 작은 동이 정도로 생각해야 합니다. 주酒는 외괘 감괘의 상이고, 준樽은 육사가 동한 외괘인 태괘(口, 주둥이)의 상입니다.
'궤簋'는 '나라의 제사를 지낼 때 기장쌀을 담아 놓는 제기祭器'의 의미인데 여기서는 음식 정도로 풀이하는 게 적당합니다. 곧 술안주인 것입니다. 내호괘가 진괘인데 진괘는 푸른 대나무(진위창랑죽震爲蒼莨竹)이니 궤簋(대나무로 만든 그릇, 죽竹+간艮+명皿)의 상이 나옵니다. 구오의 입장에서 내괘 쪽으로 보면 역시 진괘가 있으니 두 개(貳)의 뜻이 만들어 집니다.
'부缶'는 8괘 수지비괘의 초육 효사에 등장했던 글자입니다. 보통은 물이나 술, 간장 따위의 액체를 담는 용도로 쓰이는 '장군'이라는 이름의 도구인데 여기서는 소박하고 담백한 질그릇의 상징성을 가진 소반小盤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할 것입니다. 이 부缶라는 글자에 얽힌 비결祕訣이 있는데 아래에 참고로 소개합니다.
'납약자유'는 소반을 들창을 통해 안으로 넣는 것입니다. 은근하게 만남을 청하는 것이지요. 들창은 옛날 시골집에 많이 있었습니다. 창문을 밀어 올려 지지대로 고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육사는 초효가 음이니 아랫사람과는 정응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상비하는 구오 리더를 보좌하는 일에 충실합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매우 은근하고 소박하지요. 소박함은 진솔함과 맥이 닿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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