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0.중화리괘重火離卦>-구삼

하던 일을 잘 마무리하면서 정신적 성숙을 도모하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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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三 日昃之離 不鼓缶而歌 則大耋之嗟 凶

象曰 日昃之離 何可久也

구삼 일측지리 불고부이가 즉대질지차 흉

상왈 일측지리 하가구야


-해가 기울 때의 빛이니 장구를 두드리고 노래하지 않으면 큰 노인이 탄식하게 되어 흉할 것이다.

-해가 기울 때의 빛이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초구가 새벽, 육이가 정오라면 구삼은 저녁입니다. 외호괘 태괘가 그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구삼이 동하면 외호괘가 감괘가 되니 머지 않아 밤이 찾아올 것입니다.


간지로 표현하면 초구는 병인丙寅, 육이는 병오丙午, 구삼은 병술丙戌이 됩니다. 다소 어려운 얘기겠지만 '묘진사미신유'의 규칙성에 따른 것이며, 병술 간지에 술을 마시고 즐기는 것, 요즘 말로는 유흥의 개념이 있어 효사의 내용과 어울립니다.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져 형통했던 시기, 인생의 황금기와 같았던 찬란한 육이의 때가 지나고 이제 해가 서산 너머로 떨어져 하늘에 노을의 잔영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세상엔 어둠이 내려앉고 인생엔 적막함과 쓸쓸함이 밀려올 것입니다.


하지만 시행착오 속에서 세상의 이치와 인생의 의미를 터득하며 분주히 살았던 젊은 시절을 보내고 맞은 노년 시절은 후회와 탄식이 아니라 여유와 희락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외호괘 태괘에서 장구를 두드리고 노래를 부른다는 뜻이 나옵니다(태열야兌說也).


'대질'은 큰 노인인데 이는 리괘가 중첩된 중화리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설괘전>에 '리위건괘離爲乾卦'라고 했으니 내외괘의 리괘가 곧 모두 건괘로 부친은 부친이되 리괘가 거듭되어 있으니 '크고, 높고, 존귀한' 분이라는 의미로 대大가 붙었으며, 건괘에는 '건위노마乾爲老馬'라고 하여 늙음의 뜻이 있으니 질耋이 됩니다.


말년을 맞은 대질은 날마다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장구도 안 치고 노래도 부르지 않으면 외로움에 탄식이 절로 나오게 되겠지요. 구삼이 동하면 외호괘가 감괘가 되니 탄식의 상이 됩니다(坎其於人也爲加憂감기어인야위가우, 사람에게 있어서는 근심을 더하는 것이 된다).


지금부터는 사유를 확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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