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익한 일을 그만두고 방향을 전환할 때다.
九四 田无禽
象曰 久非其位 安得禽也
구사 전무금
상왈 구비기위 안득금야
-밭에 새가 없다.
-자리가 아닌데 오래 머무르고 있으니 어찌 새를 손에 넣겠는가?
구사는 실위 실중한 자리입니다. 정응하는 초육에게는 가지 않은 채 외괘 진괘로 조급하게 밖으로만 싸돌아다니는 형국입니다. 부부 사이로 보면 남편이 부인에게는 가지 않고 밖의 여자들과 어울리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구사가 동하면 외괘가 곤괘가 되니 여기에서 밭(田)의 형상이 나옵니다. 전田에는 사냥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사냥개를 전견田犬이라고 합니다.
비록 균형은 다소 어그러졌지만 괘 전체가 대감大坎의 상으로 새(禽)의 뜻이 나옵니다. 이는 내괘 손괘와 외괘 진괘가 모두 동방목(손괘는 음목, 진괘는 양목)으로 숲을 상징하기에 숲 속에 사는 새들의 의미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구사가 동해 외괘가 진괘 숲에서 곤괘 밭으로 변해 버리면 새들은 모두 손괘의 숲으로 떠나 버리고 맙니다. 따라서 '전무금'의 상이 만들어집니다. 새를 잡으려고 열심히 돌아다니면 다닐수록 새를 잡기는커녕 새가 다른 곳으로 다 달아나니 일을 해도 수확이 전혀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차라리 마음을 고쳐먹고 밭에 씨를 뿌리는 방식으로 인식의 전환을 시도하는 편이 낫지요. 곡식이 자랄 때까지 새들은 돌아오지 않겠지만 새가 오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이미 곡식은 자라 있는 걸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새 사냥보다 농사가 적성에 더 맞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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