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38.화택규괘火澤暌卦>-육오

유능한 아랫사람의 조력을 받으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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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五 悔亡 厥宗噬膚 往 何咎

象曰 厥宗噬膚 往有慶也

육오 회망 궐종서부 왕 하구

상왈 궐종서부 왕유경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궐종이 살을 씹어 줄 것이니 나아간들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궐종이 살을 씹어 주니 나아가면 경사가 있는 것이다.



육오는 유순한 리더로 부드러운 리더십과 외괘 리괘의 공명정대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호괘 감괘가 육오의 밝음을 어둡게 하고 있지요. 육오 입장에서는 정응하는 구이의 힘을 빌려 내호괘 리괘로 외호괘 감괘를 협공함으로써 어둠을 밀어내야만 합니다. 그래서 육오는 구이를 남몰래 궁궐로 불러들여 전략을 논의하는 것이지요. 이 정황을 우리는 구이 효사에서 공부한 바 있습니다.


'궐종'에서 궐은 대궐(闕)의 의미입니다. 궐厥과 궐闕에는 공통적으로 상기 궐(欮) 자가 들어 있는데, 이 글자는 이지러질 결(缺)의 뜻입니다. 기슭 엄(厂)과 이지러질 결(缺)이 결합된 것이니 궁궐 안의 외진 장소의 뉘앙스가 나오게 됩니다. 종宗은 종친宗親(임금의 친족)의 뜻으로 다름 아닌 구이를 은유하는 글자입니다.


'서부'는 화뢰서합괘 육이 효사(六二 噬膚 滅鼻 无咎 육이 서부 멸비 무구)에 들어 있던 표현입니다. 이렇게 효사에 다른 괘에서 차용한 단어나 구절이 있을 때는 반드시 해당 괘를 읽어 보며 괘의 형식적, 내용적 연결성을 살펴야 합니다. 그러면 효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궐종서부'는 곧 구이가 살을 씹어 준다는 것인데 육오와 구이가 은밀하게 만나는 까닭을 이미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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