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42.풍뢰익괘風雷益卦>-상구

탐욕에 사로잡혀 부정한 짓을 저지르지 말라. 파멸한다.

by 오종호



上九 莫益之 或擊之 立心勿恒 凶

象曰 莫益之 偏辭也 或擊之 自外來也

상구 막익지 혹격지 입심물항 흉

상왈 막익지 편사야 혹격지 자외래야


-더하여 쓰지 말라. 쳐서라도 쓰고 싶어질 때는 마음을 세우는 데 한결같이 하지 않으면 흉할 것이다.

-더하여 쓰지 말라는 것은 편벽하게 굴면 물러나게 되기 때문이요, 쳐서라도 쓰고 싶어지는 것은 밖으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상구는 실위, 실중한 자리로 익괘의 끝에 있어 더 이상은 더할 수도 없고 더해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12괘 천지비괘의 구사를 덜어 초효에 더해 줌으로써 풍뢰익괘가 초구부터 구오까지 형성하고 있는 리괘의 공명정대함, 상호 협력의 상으로부터 홀로 벗어나 있지요. 여기에 외괘 손괘의 끝에 있어 탐욕이 강합니다(손위근리시삼배巽爲近利市三倍, 이익을 가까이하여 시장에서 세 배를 남기는 것이 된다). 또한 상구가 동하면 외괘가 감괘가 되어 사리사욕을 은밀하고 어두운 방법으로 추구하는 상이 나옵니다.


그래서 '막익지'라고 했습니다. 손괘는 바람이니 이익을 많이 남겼어도 바람처럼 흩어 버리는 상이 나옵니다. 이미 더해졌는데 쓰기 위해서 자꾸만 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풍뢰익괘의 상은 11괘 지천태괘의 구이와 구삼을 덜어 위로 더해 준 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태평성대의 백성들이 자신들의 것을 많이 덜어 내 나라의 부족한 곳간을 풍족하게 채워 준 형국과 같지요. 그렇게 백성들의 도움으로 더해진 것이 있으니 그것을 잘 쓰면 되는데 그 위에 계속 더하려고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꾸 더하려고만 하는 것도 문제인데 빼앗아 쓰려고까지 하는 것이 '격지'입니다. 상구가 동할 때의 외괘 감괘에는 도적의 뜻이 있지요(감위도坎爲盜). 초구부터 구오까지 대리大離의 상이니 곧 수레인데 상구가 도적처럼 무력을 써서라도 수레에 실린 재화를 가로채려는 것입니다. 정응하는 육삼이 흉사凶事에 쓰려고 굳게 갖고 있었던 것을 강탈하려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이 들 때는 '입심'하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입심은 마음을 세우는 것이니 작정하여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것입니다. 마음(心)도 상구가 동할 때의 외괘 감괘에서 나옵니다. 리괘의 빛으로 어둡고 음습한 마음을 몰아내고 밝게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이지요. '항恒'은 '변함없이 하다'의 의미니 '물항'은 입심을 변함없이 하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게 하면 흉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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