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43.택천쾌괘澤天夬卦>-괘사

무리한 방법을 쓰지 말라. 불필요한 피해를 볼 수 있다. 순리대로 하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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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악의 일소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완벽한 사회의 구현이 불가능한 근원적 요인은 인간의 불완전성 때문이지요. 이상 사회와 가장 근접한 실례를 우리는 북유럽 국가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제와 군부 독재 치하의 경험이 국민적 교훈으로 승화되지 못하도록 방해한 세력이 우리 사회의 절대악입니다. 그들이 존재하더라도 존재 가치가 미미하여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여야 합니다.



夬 揚于王庭 孚號有厲 告自邑 不利卽戎 利有攸往

쾌 양우왕정 부호유려 고자읍 불리즉융 이유유왕


-조정에 알려 믿음으로 호소하는 것에는 위태로움이 있다. 도읍으로부터 명령을 하달하여 무력을 쓰는 것은 이롭지 않다. 나아가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서괘전>에 '益而不已必決 故受之以夬 익이불이필결 고수지이쾌'라고 했습니다. '이익 내기를(풍뢰익)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척결되기에 쾌(택천쾌)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잡괘전>에 '夬決也 剛決柔也 君子道長 小人道憂也 쾌결야 강결유야 군자도장 소인도우야'라고 했습니다. '쾌(택천쾌)는 결단하는 것이다. 강이 유를 결단하니 군자의 도는 자라고 소인의 도는 근심스러워지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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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괘 중지곤괘에서 양이 하나 피어나면 지뢰복괘가 됩니다. 이렇게 점차 양이 자라나 음을 잠식하다가 최후의 음 하나를 남겨 둔 상태에 이른 것이 택천쾌괘입니다. 마지막 남은 음을 '결단하다, 척결하다'의 의미를 갖는 괘입니다. 끝까지 저항하는 욕망의 화신인 상육을 마침내 제압하면 군자들로 가득 찬 중천건의 세상이 온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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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음이 시생한 후 음이 점차 자라나 양들을 제거하면서 끝내 최후의 일양과 대치하게 된 산지박괘까지의 흐름과 정반대의 상황을 보여 줍니다. 산지박괘의 상구는 석과碩果로서 음에 잠식되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석과불식碩果不食). 그래서 산지박괘의 괘사는 '불리유유왕不利有攸往(나아가면 이로움이 없을 것이다)'이지요. 반면에 택천태괘의 상육은 반드시 척결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리하여 괘사에 '이유유왕利有攸往(나아가면 이로움이 있을 것이다)'이라고 한 것입니다.


'왕정'은 왕의 뜰이니 곧 조정朝廷이요, '양揚'은 '드날리다, 알리다, 말하다, 밝히다' 등의 뜻이니, '양우왕정'은 조정에 알린다는 뜻이 됩니다.


호號는 부르짖는 것이니 '부호'는 신념을 갖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외괘 태괘 입(口)의 상에서 호號의 의미가 나옵니다. 괘 전체가 대태大兌의 상이니 평범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호소하는 것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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