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손실, 재난, 실패의 씨앗을 키우지 말라.
둑을 무너뜨리는 개미구멍처럼 일상의 안정도 작은 방심과 주의력을 잃은 경솔한 행동 하나로 인해 균열됩니다. 불건전한 일과 사람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그것만이 사건, 사고로 인한 불필요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姤 女壯 勿用取女
구 여장 물용취녀
-여자가 씩씩하니 여자를 취하지 말라.
<서괘전>에 '夬者決也 決必有所遇 故受之以姤 쾌자결야 결필유소우 고수지이구'라고 했습니다. '쾌(택천쾌)는 결단하는 것으로 결단하면 반드시 만나는 바가 있기에 구(천풍구)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잡괘전>에 '姤遇也 柔遇剛也 구우야 유우강야'라고 했습니다. '구(천풍구)는 만나는 것이다. 유가 강을 만나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조우遭遇, 상봉相逢, 해후邂逅 등의 단어에서 보듯 '만남'의 뜻을 갖는 한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구姤를 쓴 것은 구姤가 여자(女)와 후비(后妃)의 합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천풍구괘의 초육은 군자들의 이상 사회와 같은 1괘 중천건괘에 새롭게 나타난 음이니 여자(女)의 상이 되고, 내괘 손괘는 장녀이니 여기에서 후后의 상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앞서 본 것처럼 43괘 택천쾌괘에서는 오양이 상육을 결단하여 중천건의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소인들을 모조리 척결한다고 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선하고 바른 사람들만 가득한 이상향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인간이 사는 세상이 생겨 먹은 본모습이고, 인간의 태생적 한계입니다. 인간은 선善과 불선不善이 혼재된 진흙탕 속에서 뒹굴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누군가는 그곳에서도 연꽃으로 피어나고 누군가는 유리알 같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도 파리지옥으로 변해갑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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