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45.택지췌괘澤地萃卦>-상육

마음고생이 심하다. 하지만 실망 말라. 그것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by 오종호


45.png


上六 齎咨涕洟 无咎

象曰 齎咨涕洟 未安上也

상육 자자체이 무구

상왈 자자체이 미안상야


-탄식하며 눈물 콧물을 흘리니 허물은 없을 것이다.

-탄식하며 눈물 콧물을 흘리는 것은 위에서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육은 득위했으나 실중한 자리인데 정응도 못합니다. 구오는 육이와, 구사는 초육과 정응하는데 육삼이 음이니 상육에게는 모이는 사람이 없는 형국입니다. 육삼 역시 상비하는 구사에 모이는 꼴이지요.


그렇게 된 배경은 그동안 상육 혼자 기쁨을 독차지했기 때문입니다. 기쁨은 외괘 태괘에서 나오는 속성이지요. '자자'는 탄식하는 것이요 '체이'는 눈물을 흘리고 콧물을 흘리는 것인데 이 역시 태괘에서 나옵니다. 태괘는 못이니 눈물과 콧물이 못을 이룰 정도로 끝없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 내가 잘못한 탓"이라고 자기 고백하며 반성하니 허물은 없는 것이지요. 비록 정응하지 못해도 육삼이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고 한 까닭을 상육이 공손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육삼의 <소상전>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고통을 받든 말든 자기 노력의 결과로 부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비싼 아파트를 사고 고급 외제차를 몰며 이름난 셰프의 요리를 먹는다고 해서 뭐라 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자기 쾌락에 집중한 탓에 자신의 운이 막혀 허덕일 때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해서 야속하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때라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고 인정할 때 새로운 관계의 시작, 이전과는 다른 삶의 출발이 가능해집니다. 즉, 탄식과 흐느낌은 후회와 통렬한 반성 위에서 가능한 것이기에 상육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인자가 됩니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 -하략-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4929502619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