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45.택지췌괘澤地萃卦>-구오

포용하라. 인내하며 그릇을 키우라. 아직은 빛날 때가 아니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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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五 萃有位 无咎 匪孚 元永貞 悔亡

象曰 萃有位 志未光也

구오 췌유위 무구 비부 원영정 회망

상왈 췌유위 지미광야


-초췌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허물이 없다. 믿음을 얻지 못했으니 크게 오랫동안 바르게 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초췌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뜻이 빛나지 않기 때문이다.



구오는 중정한 리더입니다. 하지만 앞서 본 것처럼 구사 대신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므로 매우 무력한 상황 하의 리더이지요. 여기서의 췌萃는 초췌憔悴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구오가 동하면 괘 전체가 대감大坎의 상이 되므로 근심과 걱정이 많은 리더의 심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허물이 없다고 했습니다. 사실 정치란 용인술用人術이 핵심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리더라고 해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만 주력하다가는 능력도 없으면서 사욕을 추구하는 간신배들만 들끓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의를 추구하지 않으니 권력자의 비위를 적당히 맞추면서 온갖 이익과 이권은 다 챙기는 자들인 것이지요. 구사와 같이 민심을 모이게 하는 능력자를 신하로 두고 있다는 사실은 리더가 지향하는 이상이 높은 곳에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자신이 못하는 바를 대신하는 유능한 인재가 백성들을 화합시키고 국고를 살찌우는 상황은 그 자체로 포용력이 깊은 리더의 그릇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릇이 작은 리더는 자신의 수하가 자기보다 더 조명 받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법이지요.


구오는 내괘에서 중정한 육이와 정응하고 상육과도 상비하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구오의 덕을 백성들도 군사君師도 알아 주는 때가 옵니다. 그러니 허물이 없을 밖에요.


지금은 충분한 믿음을 얻지 못한 상황이니 '원영정'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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