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47.택수곤괘澤水困卦>-초육

탈출이 어려운 곤궁에 처했다. 인내하며 환골탈태를 준비하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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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六 臀困于株木 入于幽谷 三歲不覿

象曰 入于幽谷 幽不明也

초육 둔곤우주목 입우유곡 삼세부적

상왈 입우유곡 유불명야


-그루터기에 앉아 볼기가 괴롭다. 깊은 골짜기에 들어가서 삼 년 동안 보지 못할 것이다.

-깊은 골짜기에 들어가면 어두워 사리에 밝지 않게 되는 것이다.



괘사에서 '大人 吉 无咎 대인 길 무구'라고 했습니다. 반대로 보면 '小人 凶 有咎 소인 흉 유구'인 것이지요. 소인은 흉하고 허물이 있는 것입니다. 초육은 실위, 실중한 소인이니 택수곤괘의 곤困한 상황에 그대로 처하게 됩니다.


초육은 신체 부위상 발, 엉덩이가 되지요. '주목'은 그루터기라는 뜻이고 그루터기는 앉는 용도이니 엉덩이의 상이 나오게 됩니다. 찬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프기 마련이지요. 내괘 감괘는 계절상 겨울이니 차갑다는 의미가 나오게 됩니다.


외호괘 손괘는 목木인데 그 위의 외괘 태괘는 금金이니 도끼에 의해 위가 잘린 나무의 상이 됩니다. 내호괘 리괘에서 '주朱'의 상이 나옵니다. 종합하면 위가 잘려 나가 생기를 잃고 붉은 색깔을 띠고 있는 주목의 모습이 되지요.


'입入'은 외호괘 손괘의 상입니다(손입야巽入也). '유곡'은 내괘 감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감괘에서 깊고 멀고 어둡고 궁벽하다는 의미가 나오지요. 또한 <설괘전>에 감괘를 '감위은복坎爲隱伏'이라고 하여 '숨어 엎드리다'는 뜻이 되니,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깊은 골짜기에 은거하는 사람의 상이 됩니다.


초육 소인이 곤함을 면하려면 정응하는 구사를 만나야 합니다. 하지만 구사를 만나려면 초육, 구이, 육삼의 3년이 지나야 합니다. 그래도 구사에 도달하지 못하니 최소 3년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내호괘 리괘에서도 3년의 뜻이 나옵니다. '삼세부적'의 의미입니다.


깊은 산골짝의 냉기 가득한 그루터기에 앉아 한겨울의 칼바람을 맞으며 언제쯤 다시 세상 너머로 나아갈 수 있을까 가늠해 보는 한 사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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