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서두르지도 강경책을 쓰지도 말라. 대의를 지키라.
九三 鼎耳革 其行塞 雉膏不食 方雨虧悔 終吉
象曰 鼎耳革 失其義也
구삼 정이혁 기행색 치고불식 방우휴회 종길
상왈 정이혁 실기의야
-솥귀를 혁하려다 행동이 옹색해지니 꿩기름조차 먹지 못한다. 장차 비가 내려 뉘우침이 이지러질 정도가 되어야 결국 길하게 될 것이다.
-솥귀를 혁하려는 것은 대의를 잃은 것이다.
구삼은 화풍정괘에서 음식물을 뜻하는 내호괘 중 가운데에 있습니다. 음식의 조리 단계로 보면 음식이 한창 익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적절한 불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그런데 구삼은 내괘 손괘 장작의 맨 위에 있어 불과 가장 가까운 자리입니다. 구삼이 동하면 내호괘도 리괘가 되어 외괘 리괘에 더해 불길이 너무 세게 일어나는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솥의 귀를 상징하는 육오가 지나치게 강한 화기火氣에 의해 달궈져 변형되는 상황입니다. 음식이 다 익으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내괘 손괘의 끝에 양으로 있고 내호괘 건괘로 강해 마음이 매우 조급하니 센 불로 음식을 빨리 익히겠다는 욕심이 일어나 장작을 수북이 얹는 바람에 불길이 치솟는 형국입니다. 그러니 몸통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솥귀가 붉게 달아오를 정도가 된 것이지요.
외직 신하인 구삼이 보기에 중앙 조직과 리더를 뒷받침하는 것은 자신을 포함한 내괘 하급 신하들과 백성들의 노고입니다. 내괘 손괘가 외괘 리괘를 목생화木生火하기 때문이지요. 구삼은 그 중에서도 자신의 기여도가 가장 높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상구와 정응하지 못하니 자신의 가치를 윗사람에게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삼이 동하면 내호괘도 리괘가 되니 자신의 존재감을 조정과 리더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잘 조리된 음식처럼, 자신의 성과가 얼마나 우수한 지 리더에게 보여 주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것이지요...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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