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라.
上九 敦艮 吉
象曰 敦艮之吉 以厚終也
상구 돈간 길
상왈 돈간지길 이후종야
-도탑게 그치면 길할 것이다.
-도탑게 그치면 길한 것은 두텁게 마치기 때문이다.
'돈敦'은 19괘 지택림괘 상육 효사의 돈림敦臨, 24괘 지뢰복괘 육오 효사의 돈복敦復에 쓰였던 글자입니다.
중산간괘의 끝에 도달했으니 이제 그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그치게 되는 수준에 이른 상태입니다. 등산은 그침의 도를 깨우치는 과정인 셈인데 깨달음이 오지 않으니 계속 산중을 헤매는 것이라면, 상육은 이제 안분지족한 상태에서 수양하기 위한 멈춤과 그침이 자동적으로 행해지는 단계입니다. 더 이상 등산을 하지 않아도 되는 최종 목표 지점에 도달한 상입니다. 이제는 신체 부위에 비유할 필요조차 없는 무념무상의 경지를 달성한 것이지요. 그래서 돈敦이라는 글자를 썼습니다.
그동안은 무구无咎, 회망悔亡 등에 그쳤으나 마침내 길吉을 얘기하게 된 것이지요. 공자는 그 이유를 알아듣기 쉽게 풀어 줍니다. '후종'이 그것입니다. 일을 벌일 때가 아니면 산처럼 무겁게 그쳐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이 움직이고 맙니다. 뭐라도 하는 것을 선善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멈춰야 할 때 멈추지 않고 추진하는 일들은 좋은 결과를 낳기 어렵습니다. 곧 종終이 박薄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한 수준이 되는 것이지요. 그쳐 있으라고 말하는 하늘의 음성이 들리는 마음의 귀를 가진 사람이라면 타이밍이 아님을 지혜롭게 깨닫고 멈춘 다음, 다시 적극적으로 일을 재추진해야 할 때를 기다려 나아가기에 성과를 내게 되니 종終이 후厚하게 되는 것입니다. 외괘 간괘와 상구가 동할 때의 외괘 곤괘에서 모두 후厚의 상이 나옵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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