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53.풍산점괘風山漸卦>-단전과 대상전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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彖曰 漸之進也 女歸 吉也 進得位 往有功也 進以正 可以正邦也 其位 剛得中也 止而巽 動不窮也

단왈 점지진야 여귀 길야 진득위 왕유공야 진이정 가이정방야 기위 강득중야 지이손 동불궁야


-<단전>에 말했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란 여자가 시집가는 것과 같아 길하다. 나아가 득위하니 가면 공이 있는 것이요, 바르게 나아가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 자리에 강이 득중하고 그쳐서 공손하니 감응이 다하지 않는다.



'점지진'에서 지之는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되니 곧 점진漸進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것은 여자가 시집가는 것처럼 순리를 따르는 일이라 길하다는 뜻입니다.


'진득위'는 12괘 천지비괘의 육삼효가 풍산점괘의 육사효로 올라가 음의 자리에 음으로 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천지비괘 구사효도 풍산점괘의 구삼효가 되어 자연스럽게 득위하게 됩니다. 실위가 득위로 바뀌게 되니 여자가 내괘 간괘의 문 밖으로 출가하여 외괘 손괘로 시댁에 가는 것처럼 순차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정도이자 이치에 맞는 일임을 알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공로와 업적도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 '왕유공야'의 뜻입니다.


이후의 구절은 가정에서 국가로 영역이 확장되어 구오 리더의 입장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진이정'에서 정正은 외호괘 리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순리대로 점진하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방邦'은 기업 등 오늘날의 조직의 개념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기위 강득중야 지이손 동불궁야'는 오효 리더의 자리에 강건한 양이 득중했는데 내괘 간괘로 그칠 때 그칠 줄 알고 외괘 손괘로 공손할 때 공손할 줄 아니 육이와의 감응이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2괘 중지곤괘 육이효의 <소상전>(象曰 六二之動 直以方也 不習无不利 地道光也 단왈 육이지동 직이방야 불습무불리 지도광야 / 육이가 감응하는 방식은 꾸밈없이 따르는 것이다. 굳이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는 것은 땅의 도가 밝기 때문이다)처럼 여기에서도 동動을 감응의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리더와 지방의 하급관리 간에 이심전심하고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진심 어린 리더십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외호괘 리괘처럼 밝고 정직한 것이요 내호괘 감괘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시는 것입니다.




象曰 山上有木 漸 君子以 居賢德 善俗

상왈 산상유목 점 군자이 거현덕 선속


-<대상전>에 말했다. 산 위에 나무가 있는 것이 점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살면서 덕을 어질게 하고 풍속을 선하게 한다.



'거현덕 선속'은 거居를 현덕과 선속을 꾸미는 부사적 의미로 해석하고 현賢과 선善을 동사로 풀이할 때 뜻이 자연스럽습니다. 거居는 '살면서, 사는 동안' 정도의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덕德은 내괘 간괘에서 나오는 상이요, 속俗은 외괘 손괘에서 나오는 상입니다. 곧 풍속風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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