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56.화산려괘火山旅卦>-구삼

감정을 다스려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지 말라. 곤경에 처하게 된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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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三 旅焚其次 喪其童僕貞 厲

象曰 旅焚其次 亦以傷矣 以旅與下 其義喪也

구삼 여분기차 상기동복정 려

상왈 여분기차 역이상의 이여여하 기의상야


-나그네가 숙소를 불태우고 동복의 바름을 잃으니 위태로울 것이다.

-나그네가 숙소를 불태운다는 것은 그로 인해 상한다는 것이요, 나그네로서 아랫사람들과 함께한 의리를 잃는 것이다.



대성괘에서 삼효는 내괘의 끝에 있어 중도에 어긋나고 외괘로 나아가고자 하니 거의 대부분 좋은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구삼은 득위했으나 실중한 양으로 지나치게 강한 것이 문제입니다. 내괘가 간괘고 구삼이 동할 때의 내호괘도 간괘니 군자처럼 무겁게 행동해야 하지만, 구삼이 동하면 외호괘가 감괘가 되니 외괘 리괘와 바짝 붙어 수화상쟁水火相爭을 일으킵니다. 즉, 물불을 가리지 않는 다혈질 성격의 소유자인 것이지요.


격분한 나머지 내호괘 손괘 숙소에 외괘 리괘로 불을 질렀습니다. '분焚'의 상이지요. 나무로 지은 숙소(林)에 방화(火)하는 것입니다. 불붙은 내호괘 손괘 숙소가 외호괘 태괘로 훼절되는데 구삼이 동하면 내괘가 곤괘가 되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불타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내괘 간괘에서 '동童', 내호괘 손괘에서 '복僕'의 상이 나와 '동복'이라고 했지요? 손괘가 불에 타 곤괘 땅 위의 재로 변해 버렸으니 동복의 공손함 곧 바름도 없어진 상입니다. 숙소에 불을 지를 정도로 망나니 같은 나그네인데 그를 구하기 위해 곁에 남을 아랫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구삼이 동하면 지괘는 35괘 화지진괘가 되는 데 <서괘전>에 '진자진야 진필유소상 晉者進也 進必有所傷, 진(화지진)은 나아가는 것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반드시 상하게 된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공자가 '상傷'을 쓴 까닭이지요.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마치 숙소에 불을 지르는 것처럼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어리석은 행위를 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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