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59.풍수환괘風水渙卦>-괘사

새로운 시작이다. 바르기만 하다면 합심하여 큰 일을 도모해도 좋다.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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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에는 바람을 거슬러 날아 보기도 하고 물길을 거슬러 헤엄쳐 보기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고 지혜로워질수록 흐름에 순응하는 법을 알고 실천해야 하지요. 이것은 용기를 잃은 비겁이 아니라 용기를 넘어선 통찰입니다. 순풍에 돛을 다는 것처럼 큰 일은 때를 읽고 흐름을 이해한 후 추진해야 합니다. 물론 오늘날의 삶의 양태에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조각배를 몰고 거대한 태풍 속으로 돌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순국선열들의 불굴의 저항과 투쟁의 삶을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합니다.



渙 亨 王假有廟 利涉大川 利貞

환 형 왕격유묘 이섭대천 이정


-형통하다. 왕이 종묘에 지극하니 큰 내를 건너면 이롭고 바르게 하면 이로울 것이다.



<서괘전>에 '兌者說也 說而後散之 故受之以渙 태자열야 열이후산지 고수지이환'이라고 했습니다. '태(중택태)는 기뻐하는 것이다. 기뻐한 뒤에는 흩어지기에 환(풍수환)으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내괘 감괘는 물이요 외괘 손괘는 바람이니 잔잔하게 있던 물 위를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이 물결을 일으키는 상입니다. 내호괘 진괘는 목木으로 내괘 감괘 위에서 나아가니 배(船)의 상인데, 외호괘 간괘로 그쳐 있는 이 배를 외괘 손괘 바람이 밀어 줍니다.


그래서 한데 모여 있고 뭉쳐 있는 것이 흩어진다는 환渙의 뜻이 나오고,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표를 향해 출발한다는 의미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잡괘전>에 '渙離也환리야, 환은 떠나는 것이다'라고 했듯이 흩어짐에는 사람과 사람의 헤어짐, 민심의 이반, 국론의 분열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상도 있기 때문에 목표의 설정과 출발에는 항상 바름을 전제해야 합니다. 괘사에서 '이정'을 얘기한 까닭입니다.


'왕격유묘'는 45괘 택지췌괘 괘사에 등장했던 표현입니다. 위에서 얘기한 '흩어짐'의 의미와 '바름'의 이유를 염두에 두고 택지췌괘 괘사에 대한 설명을 참고하면 여기에서 왕격유묘가 뜻하는 바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외괘 손괘는 목木이요 높은 것(손위고巽爲高)이니 지붕을 높이 올린 나무로 만든 공간의 상이 나옵니다. 곧 사당祠堂입니다. 구이에서 구오까지 대리大離의 상이니 공간이 비어 있다는 뜻이 나오게 되며..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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