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주역 <64.화수미제괘火水未濟卦>-괘사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하지만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라.

by 오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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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과는 다르지요. 만점 인생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미지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시행착오의 가능성을 품고 있고 그것은 결코 사전에 완벽히 제거될 수 없는 성격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희망과 긍정의 시선이 살아 있는 인간에게 요구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절망과 부정이 담긴 눈으로는 미지의 어둠을 헤쳐 나갈 빛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다 끝에서 솟아오르는 해에서 날마다 새날이 시작되듯, 우리 마음속 태양을 꺼뜨리지 않는 한 우리의 삶은 언제고 생생한 처음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미제 형 소호흘제 유기미 무유리


-형통하다. 어린 여우가 물을 거의 다 건널 즈음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바가 없을 것이다.



<서괘전>에 '物不可窮也 故受之以未濟 終焉 물불가궁야 고수지이미제 종언'이라고 했습니다. '물이란 다할(수화기제) 수 없는 것이기에 미제(화수미제)로 받아 마친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화수미제괘는 63괘 수화기제괘와 달리 모든 효가 실위한 상태입니다. 음효는 양 자리에, 양효는 음 자리에 있는 것이지요. 각 효의 음양이 모두 바뀐 것이니 수화기제괘의 배합괘 형태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화기제괘와 화수미제괘는 도전괘, 착종괘의 관계에 있으며 호괘도 서로 대응합니다. 이는 기제와 미제가 그만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뜻하는 것이지요.


겉으로는 '이미 건넜고', '완벽히 안정된 상태를 이룬' 수화기제괘가 '건너지 못했고',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화수미제괘보다 훨씬 좋아 보입니다. 오르는 성질을 가진 불은 위에, 내리는 성질을 가진 물은 아래에 있어 서로 만날 기미가 없으니 화수미제괘는 조화와 균형을 잃은 듯하지요. 행복, 이상향, 천국을 꿈꾸는 인간에게 있어 주역이 수화기제괘로 마무리되는 듯하다가 다시 화수미제괘로 시작한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합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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