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Final. They said...

거너더러 시리즈

by 오종호

거리란 생명의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인 요소.

너는 그곳에 나는 여기에, 이것이 우리를 살게 하는 인력의 황금 비율.

더 멀지도 더 가깝지도 않게 지금 너의 자리에서 멋지게 꽃피우길.

러브스토리, 그 진부한 엔딩들. 우리는 다를 거라고 믿었는데.

머뭇거려지는 건, 너의 거절이 습관이 될까 봐,

버티지 못하고 너의 냉정을 진심으로 믿어버리고 싶은 날이 올까 봐.

서성거릴 뿐, 그저 가끔 너의 하늘을 바라보다 되돌아올 뿐.

어차피 나의 마음은 바뀌지 않을 거야. 후회하거나 불행해져도 그건 내가 감당할 몫.

저무는 해는 다시 뜨지 않아서 아름다운 것, 너무 아프지 않게 잘 잊어 주길 바랄게.

처음이었지, 우리 이런 사랑. 일몰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기 때문.

커튼 같은 구름의 날들이 이어져도 태양이 기다리지 않는 낮이란 없는 법,

터널의 끝에서도 그것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법,

퍼덕이는 어린 새의 서툰 날개짓이 중력을 이기는 날이란 마침내 오고야 마는 법,

허수아비로 서서 거리를 날아와 노란 날개로 내려앉는 너를 안는 나의 날도 그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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