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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Apr 13. 2022

일상의 논어 <팔일八佾18>-인이위첨人以爲諂


子曰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자왈 사군진례 인이위첨야 


-공자가 말했다.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했더니 사람들이 아첨한다고 한다."



삼환이 전횡을 휘두르는 노나라에서 왕의 권위는 보잘것없었습니다. 이런 정치 풍조 하에서는 삼환 중심의 권력 카르텔에 적어도 밉보이지는 않아야 나랏밥을 먹을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공자는 권력과 이익 따위의 향유에는 관심 없던 인물입니다. 다만 백성과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길 바랐을 뿐이지요.    


기득권 수구 세력에게는 고고한 척 하는 공자가 눈엣가시였을 것입니다. 본시 악인들은 스스로 선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가만히 법전만 들여다봐도 자신들이 했고 앞으로도 하려고 하는 행위의 위법성을 선명하게 알 수 있지요.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의 이권을 박탈하려는 개혁 세력에게 극도로 적대적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보다 정적들도 '더럽기는 마찬가지'라는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전략을 즐겨 사용합니다. 선동에 쉽게 자극되는 국민들의 감정을 악용하는 것이지요. "저희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왕권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데 공자 저 놈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 왕에게 아첨하고 있습니다. 백성 여러분, 저런 비겁한 자가 정치를 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공자를 향해 침을 뱉고 돌을 던질 것을 부추기는 삼환 패거리들의 선동과 그것에 동조하는 몰지각한 백성들의 격앙된 반응이 눈에 선합니다. 이 땅의 수구 카르텔이 하던 짓 그대로 이니까요. 


깨어 있는 시민이라면 정의와 진실의 칼과 펜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선택적으로 휘둘러 왔던 검찰과 언론의 망국적 행태를 훤히 알고 있습니다. 수구 카르텔의 집단 반발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발악에 지나지 않지요. 권불십년이라 했지만 검찰과 언론은 참으로 질기게도 오랫동안 권세를 누려 왔습니다. 이제 그들 만의 허황된 야욕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사법부 정상화로 이어져야겠지요. 자기 편을 지키기 위해 판사들이 감행하는 몰상식한 판결들로 스트레스 받는 일도 끝내야 할 것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봄날의 벚꽃 잎들은 우아한 몸짓으로 탐욕의 무리들에게 말합니다. "너희들의 꽃도 질 것이다." 


벚꽃이 모두 지고 나면 바야흐로 진짜 봄이 시작됩니다. 자연에서는 언제나 그래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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