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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y 19. 2022

일상의 논어 <이인里仁7>-관과지인觀過知仁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자왈 인지과야 각어기당 관과 사지인의


-공자가 말했다. "사람의 잘못은 저마다 그 부류가 있기에 잘못을 보면 인한 지 알 수 있다." 



은 유類와 같습니다. 종류, 부류의 개념이지요. 공자는 사람이 저지르는 과오에는 일정한 유형이 있고 그것은 그의 사람됨을 반영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허물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하지만 실수도 실수 나름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학력과 이력을 위조하고, 논문을 표절하며, 주가를 조작하는 등의 일은 누구나 어쩌다 범할 수 있는 실수가 아니지요. 강한 의도가 없이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연인 사이나 부부지간에 말다툼을 할 때 감정이 격해져 과한 표현을 쓰는 경우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기 마련입니다. 운전하다 보면 주의한다고 해도 과속 딱지를 끊게 되곤 합니다. 이런 류의 잘못 역시 분명한 허물이기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이 마땅하지요. 하지만 상습적으로 동일한 실수를 거듭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실수로 볼 수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인한 사람으로 보기 어려운 증거가 됩니다. 


黨에는 무리의 개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특정 정당政黨에 속한 사람들이 벌이는 일들과 그 속에 담긴 추악한 사적 의도, 그리고 적반하장과 후안무치의 태도는 늘 상상을 초월하지요. 공자가 이들을 본다면 '인을 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할 것이 분명합니다. 만일 공자가 이런 자들을 묻지마 지지하는 국민들을 본다면 기가 차서 혀를 내두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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