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잉고잉 박리라 Dec 13. 2022

(D+53) 션트 수술을 받다

오늘은 엄마의 뇌실 복강 간 단락술(션트 수술)이 있는 날이다. 바로 수술을 진행할 줄 알았는데 마취과 선생님의 반대 때문이었는지 가슴 쪽에 패치를 넣고 난 뒤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주치의가 말했다.

대기하며 한참 시간이 흘렀을까, 오전 11시가량이 되어서야 가슴 쪽 패치를 하러 내려갈 수 있었다. 월요일 오전의 대학병원은 정말 붐볐다. 평범한 하루를 보낼 때는 잘 몰랐는데, 세상엔 아픈 사람이 참 많은 것 같다. 여하튼 패치가 끝나고선 곧장 션트 수술에 들어갔는데 한 2시간이 조금 못되자 담당 교수님이 중앙 수술실에서 걸어 나왔다. 다행히 교수님은 엄마의 수술이 잘 끝났다고 말했다. 나는 폐색전증 때문에 너무 걱정을 했던 모양인지 엄마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나니 기운이 쪼옥 빠졌다. 하지만 엄마는 생각보다 금방 깨어나 나를 알아봐 주었다. 한참을 엄마 옆에 쪼그려 앉아 엄마 손을 잡고 있다가 해가 질 때 즈음되어 간병사 여사님께 인사를 드리곤 아빠를 집에다 모셔다 드린 뒤 KTX
역으로 향했다. 몸이 젖은 솜뭉치처럼 축축 쳐지는 밤이지만 그래도 엄마의 수술이 잘 끝나서 참 다행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D+52) 마취과 선생님의 방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