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나만의 쿠키를 만들자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무한도전'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방사수로 보았던 예능이다. 본방을 못 본 날에는 재방을 다시 챙겨봤을 정도로 나는 무한도전에 푹 빠져있었다.
회사-집-회사-집을 반복하는 나와는 다르게 전국 방방곡곡,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는 멤버들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나만의 '무한도전'을 꿈꾸었다. 실패와 성공을 떠나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도전에 임하는 멤버들을 보며 나의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그려보았다. 매주 토요일을 기다리며 느끼는 설렘과 두근거림이 좋았다.
13년 동안 함께한 무한도전 속에는 멤버들의 인생 그리고 나를 포함한 수많은 시청자들의 인생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갑자기 헤어져야 한다고 했을 때, '잠시만 안녕'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할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우리는 그렇게 갑자기 2013년에 헤어졌다.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생각이 많고 행동이 느려질 때 내가 자주 듣는 노래는 '말하는 대로'다. 노래를 들으며 어제의 나를 위로하고 오늘의 나를 돌아본다. 내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내 안의 목소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렇게 나와 마주한 후에는 신기하게도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말하는 대로'는 지금의 유재석이 20대 무명시절 힘들었던 유재석에게 보내는 편지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종종 '반전 스토리'가 있다. 지금의 모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또 견뎌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힘든 시간에도 나를 믿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우리의 미래는 밀가루 반죽과 같아요.
다양한 가능성으로 존재하죠.
우리가 관찰하고 인식하고
느끼는 에너지가
반죽의 모양을 형성하는 거예요.
그리고 완성된 반죽이 굳으면
우리 앞의 현실이 되죠.
다시 말해 쿠키를
어떤 모양으로 빚고 구워낼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말이에요.
-더 해빙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쿠키의 모양이 달라지듯 우리의 내일도 내가 어떻게 만들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결국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 그 마음이 나를 할 수 있게 만들었고 결국 해내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쿠키의 모양을 다른 사람이 원하지 않더라도 너무 걱정하거나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 쿠키는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대신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닌 오직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면 된다. 만약 누군가 궁금해한다면 모양을 있는 그대로 설명해주면 된다. 모양이 이상하다, 색이 별로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는 주관적 평가는 때로는 그냥 무시해도 좋다.
2011년 무도가요제 곡인 ‘말하는 대로’가 세상에 나온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10년 전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져 있는 걸까?
나는 지금 무한한 도전을 이어가며 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살고 있는가?
10년 전 나에게 지금의 나는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10년 뒤 나는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까?
일단 뭐든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쿠키를 만들 재료를 준비했으니 이제 나만의 달콤한 쿠키를 만들어보자. 10년 뒤 나에게, 예쁘게 포장된 쿠키를 선물해줄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