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도전
퇴사를 하고 나서는 아무 생각 없이 몇 달간 편히 쉬었다.
그 후 인터넷으로 디자인한 것을 디지털 판매하는 방식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많은 사이트 중에서 <엣시>라는 해외 마켓플레이스를
선택하고 디자인 프린트물을 제작 및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특정한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디자인 시안을 컨펌받다가
막연하게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려고 하니 처음엔 막막했다.
그러다 평소 좋아하는 커피 관련 아이템을 만들기로 했다.
커피 테이스팅 노트, 커피 포스터, 커피 컬러링 등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디자인 작업 후에 업로드하였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대박이 난 것은 전혀 아니었다.
현재진행형으로 아주 근소한 양이 판매되고 있다.
잊을만하면 한 개, 또 잊을만하면 한 개 이런 식이었다.
돈을 번다는 목적보다 새로운 도전에 의의를 두었다.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작고 소중한 나의 첫 번째 샵이다.
앞으로 팔고 있는 제품의 종류를 더 늘려볼 생각이다.
작정을 하고 잘 팔리는 상품을 디자인한 것이 아니었다.
그랬어야 했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회사를 다닐 때는
클라이언트나 상사가 원하는 콘셉트에 맞춰나가는 것이
당연했듯이 이번만큼은 하고 싶은 방향으로 디자인 작업을
해나가는 것에 더 이끌렸다. 하지만 상품성을 고려한다면
하고 싶은 것과 잘 팔리는 제품 사이에서 적절하게 조율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나는 조금은 느린 도전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남들처럼 하루의 많은 시간을 도전과 일로 보내지 못한다.
작심삼일이 아닌 것을 목표로 하면서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아마 달팽이 중에서도 가장 느린 달팽이에 속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나라는 사람을
인정해 주고 그에 맞는 방법으로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