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시속체증(限界時速遞增)의 법칙? 선뜻 이해되는 말은 아니다. 남은 수명을 기준으로 자신의 시간이 어떤 속도로 흐를까를 빗댄 말이다. 한 해가 닷새밖에 안 남은 탓에 올해의 회한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생각해 본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3.5세다. 나이가 어릴수록 기대수명까지 살아갈 날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청소년 때는 얼른 어른이 되길 원했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참 느렸다. 반대로 살아온 날이 많고,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사람에게 시간은 무척 빠르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다가 시속이 급속히 증가하는 변곡점을 기대 수명의 반으로 잡으면 어떨까? 그때부터 한계시속체증의 법칙이 작동할 것이다.
사람들은 20대의 시간 속도는 시속 20km이고, 40대의 시간 속도는 40km, 60대의 시간 속도는 시속 60km라고 말한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기 전에는 이 말이 맞을 수 있다. 남은 시간이 짧을수록 시간의 속도는 가속적으로 빨라진다. 남은 시간이 줄어들수록 속도가 빨라지는 한계시속체증의 법칙이 작용한다. 50대의 시간 속도는 시속 100km, 60대는 시속 500km, 70대는 시속 10,000km로 느낄 수도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할까?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충고를 들어봤을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생활 속에서는 늘 잊고 산다. 마치 영원히 살 것 같이 욕망하며 탐욕에서 허우적거린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그대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얼 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