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자는 명성을 얻고, 낙관론자는 돈을 번다?

by Henry


미래 통화의 헤게모니 싸움

나는 지금까지 '암호화폐를 둘러싼 살인 사건'의 전말을 들려주고 있다. 내 이야기는 오늘로써 끝이 난다. 마지막으로 내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나는 글 속의 주인공이자, 엔비테크 코인으로 돈을 번 황 사장이다.


자본주의는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가능한 경제 체제이다. 그걸 좋게 말해서 경쟁의 원리라고 말한다. 모양이야 어찌 되었든, 그건 결국 떡을 둘러싼 다툼이다. 자기 손에 든 떡을 빼앗으려 드는 세력을 용납할 리 없다. 자기 떡을 포기한 대가로 많은 사람이 배부르다 해도 그걸 선뜻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탈중앙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크게 줄인다고 한다. 또 금융의 공정한 분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일부 금융 권력자가 독점하는 떡을 모든 사람이 함께 공유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월스트리트 금융 제국이 과연 그걸 순순히 받아들일까? 전 세계를 달러 하나로 쥐락펴락하는 그들이 달러를 포기할 리 만무하다.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 이 점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사기다. 그건 거품이고 튤립이다. 다단계 금융사기와 다를 바 없고, 조만간 폭락할 것이다.' 우리는 암호화폐에 관한 이런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는다. 그러니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를 쳐다보지 말고, 아예 외면하라는 주문을 듣는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을 별난 사람으로 볼지도 모른다.


현재 시중에서 거래되는 코인이라는 이름의 많은 암호화폐가 제대로 된 내용이나 알맹이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저 사람들을 현혹해 한몫 챙기려는 불순한 사람들이 만든 것도 맞다. 그건 이미 이 글에서도 여러 번 지적한 내용이다. 내가 엔비테크 토인을 통해 돈을 번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긍정하든, 부정하든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의 탄생 과정과 목적을 잘 알지 못한다. 또 비트코인의 안정화 장치인 블록체인 기술을 모른다. 딱딱하고 어려운 용어가 많아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 탓도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 그것이 뭔지나 알아야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투자하고, 안 하고는 개인이 판단해야 할 몫이다. 모르고 비난할 바에는 아예 관심을 끄는 것도 좋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진짜 거품이고 사기인가. 아니면 기존 금융 권력과 싸워 장렬하게 전사하는 새로운 기술일까. 정답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튤립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혁신성을 믿는다. 그것이 새로운 통화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나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건 단순히 기술의 혁신성에 달린 것은 아니다. 디지털 세상의 헤게모니(hegemony) 쟁탈전에서 결정될 문제다.


비트코인은 맛없는 신 포도인가?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비트코인을 좀 갖고 있다. 나는 직접 암호화폐를 발행했고, 블록체인이 뭔지, 암호화폐가 어떤 건지 안다. 후배와 코인 발행을 준비하면서 웬만한 기술적 내용을 이해했고 비트코인의 혁명성을 알았다. 그런 내가 비트코인을 사지 않는다면 말이 되겠는가. 더구나 엔비테크 코인 프로젝트로 번 돈도 제법 두둑하니 나로서는 형편이 좋은 편이다.


내가 구입하고 난 후 비트코인 가격이 거짓말처럼 폭락했다. 그렇지만, 나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비트코인의 혁신성과 블록체인의 기술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은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나는 비트코인이 법정 통화를 대체할 것인가에는 관심 없다. 오직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돈이 될 거로 생각하고 투자했다. 지금 내 관심은 수익을 얼마나 남길 것인가, 또 언제 매도 타이밍을 잡을 것인가에 있다.


2024년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 원을 돌파했다가 그 언저리에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조만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며칠 후인 1월 10일 전후로 승인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할 거라는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승인 결정이 몇 개월 뒤로 미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한순간에 비트코인 가격이 10%나 폭락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조만간 30% 가까이 떨어질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 중에는 잠 못 드는 긴 겨울밤을 보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이 1월 6일 토요일 아침이다. 미국 주식 시장의 비트코인 현물 EFT 상장 승인 여부가 10일 전후에 결정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다음 주에는 어떤 형태로든 결정이 날 것이다. 승인이 나든가 아니면 승인 결정이 다시 미루어지든가 말이다. 다시 한번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요동칠 것이다. 불과 며칠 남지 않은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힘들다. 과연 어떤 결론이 날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나는 설혹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어차피 4월에는 비트코인 반감기라는 호재가 여전히 살아 있다. 그보다 디지털 세상의 새로운 통화 수단이자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성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의 역할을 믿기 때문이다. 그것의 실현 여부와는 관계없이 적어도 가치재로서의 기능을 가졌다고 본다.


높은 곳에 달린 포도를 따 먹을 수 없는 이솝 우화의 여우가 생각난다. 여우는 포도를 간절히 원했지만, 너무 높은 곳에 달렸다. 여우는 하는 수 없이 포기한다. "저 포도는 분명히 시어서 맛이 없어!"라고 중얼거린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도달할 수 없는 목표나 소망을 '신 포도'로 여긴다. 하긴, 그렇게 해야 정신 건강에 좋긴 하다.


누구에게는 비트코인이 '맛없는 신 포도'라 아예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또 누구에게는 혁신의 상징일 수도 있다. 솔직히 나는 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무거운 엉덩이로 앉아 기다릴 것이다. 살 때보다 가격이 올랐으니 당분간 버틸 여력도 있다. 나는 비트코인이 통화를 대체할지 여부는 모른다. 다만 당분간 그것이 돈이 될 거라는 사실을 확신할 따름이다.


'비관론자는 명성을 얻고, 낙관론자는 돈을 번다.'는 투자 격언이 있다. 입만 열면 조만간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친다거나 주식이 폭락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올리는 인디언이나 마찬가지다. 주야장천(晝夜長川) 주가 폭락을 외치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날이 한 번은 오긴 온다. 그런 사람은 족집게 예언가로 이름을 날리지만 돈은 벌지 못한다.


그렇다고 아무 근거도 없이 시장을 낙관하는 일도 위험하다. 구렁이 알같이 소중한 재산을 이것저것 함부로 투자하다간 패가망신한다. 무슨 일을 하든 제대로 알지 못하면 아니하는 것보다 못하다. 주식이든, 비트코인이든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한다. 제대로 분석하고 확신한다면 그다음부터는 좀 길게 봐야 한다. 물론, 빠른 매매나 회전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생각을 달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새 내가 머무는 해변에도 노을이 진다. 공기가 유난히 맑은 이곳 수평선의 대답 없는 붉은 노을이 참 아름답다. 그동안 나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국내의 여러 문제도 정리되었다. 며칠 있다가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 돌아가서 후배와 모처럼 회포를 풀어야겠다.


이걸로 내 이야기는 모두 끝났다. 그동안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을 이야기했다. 우리가 발행한 엔비테크 토인 때문에 벌어진 살인 사건의 전말도 들려주었다. 남은 것은 내가 투자한 비트코인의 수익률이다. 폭망할지, 아니면 제법 돈을 벌지 누가 알겠는가. 이건 아직 진행 중이라 다음에 결과를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전 20화비트코인은 No, 블록체인은 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