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44,800달러라고? 이렇게 말하면, 뭔 흰소리냐고 타박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맞다. 이건 1년 하고 11일 전의 이야기다. 그때도 사람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비싸고 거품이 끼였다고 비난했다.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은 폭삭 망할 거라는 조소가 넘쳤다.
비관론자와 낙관론자의 전망은 극과 극을 달렸다. 한편에서는 조만간 폭락해서 쓰레기가 될 거라는 저주에 가까운 비난이 있었다. 다른 한 편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통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다소 허황하게 들리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양쪽 진영의 극렬한 논쟁은 비트코인 거품론자가 우세했다. 낙관론자는 마치 도박에 빠진 사람처럼 경외시되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44,800달러를 기록한 비트코인 가격을 보고 폭등이라고 했다. 어떤 이는 비이성적이고 광기 어린 현상이라고 했다. 그 와중에서도 일부 확신론자는 2024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돌파한다고 주장했다. 그때 이 말을 들은 대부분 사람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이 될 수 있느냐는 하나의 상징적인 메시지였다. 비트코인은 1년 만에 그 장벽을 뛰어넘었다. 2024년 12월 17일 오전 11:57분 현재 106,230달러(약 1억5천3백만 원)이다.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 단순히 투기적 광풍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동력이 심상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1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사람들은 "지금 비트코인을 사도 될까?"라고 묻는다.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내 신념이 있지만 그걸 이야기해 봤자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러고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이 뭔지 공부를 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말을 덧붙인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말만큼 훌륭한 조언이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저 포도는 맛이 시다."거나 "비트코인은 쓰레기다."라는 말은 되뇌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 같다. 인디언 기우제처럼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올리는 일은 어리석다. 눈 밝은 사람은 돈을 버는데, 허구한 날 폭락을 외치는 건 민망하다. 차라리 비트코인을 잊고 생업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 기관 투자자의 유입 확대,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그리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우호적인 정책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요인들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음 글은 2023년 12월 6일 브런치에 <비트코인 가격 폭등, 왜?>라는 제목을 쓴 글의 일부다. 그때 상황과 지금 상황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그때 왜 가격이 폭등했는지, 또 왜 지금도 계속 폭등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주제이다. 자세한 분석은 각자의 몫으로 남기는 것이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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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폭등, 왜?
2023년 12월 6일, 이 글을 쓰는 현재 비트코인은 약 44,800달러에 거래된다. 최고 가격과 비교하면 약 34% 하락한 가격이다. 바닥과 비교하면 하락 폭을 반 이상 줄인 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시세를 낙관한다는 점이다. 2024년 말까지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는 비트코인이 죽지 않고 살아 있었고,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환호한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만, 일이 잘될 때는 장밋빛 전망이 넘쳐난다. 반대로, 일이 꼬이면 비관론자가 득세하고 곡소리만 난무한다. 이제 비트코인의 엄동설한이 끝났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장기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약 13억 원)까지 상승할 거라는 소리도 나오는 판이다. 이 말이 맞는다면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
물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는 가상 자산이라 다시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 여전히 암호화폐를 믿지 않고 사람의 헛된 욕망이 빚은 투기라고 말한다. 절대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낭패 보니 절대 눈을 돌리지 말 것을 권유하는 현자도 많다. 이 말이 옳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어떤 암호화폐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게 좋다.
누구 말이 옳은지는 시간이 지나 보면 알 것이다. 이 와중에서도 용감한 투자자는 저점에서 비트코인을 샀다. 시세의 바닥에서 사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만일 2022년 12월에 비트코인을 샀다면 2.7배나 올랐으니, 수익률이 170%가 넘는다. 투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1년 만에 이만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온통 비관적인 전망이 난무할 때 비트코인을 사둔 사람은 지금 한참 재미를 보고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어떻게 될까? 내년 이맘때 10만 달러에 가 있을지, 아니면 다시 폭락해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걸 안다면 돈 벌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비트코인을 살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보는 사람은 외면할 것이다. 많은 사람은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처럼 '저건 신 포도야'라는 말을 되뇔지도 모른다.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 이야기가 그만큼 어렵고 확신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옛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시세 전망이 아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먼저 오늘 글에서 2021년의 상승장을 살펴보고, 다음 글에서는 2023년 12월 현재의 상승장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이 두 상승장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말해보려 한다. 비트코인이 다시 투기의 광풍을 몰고 온 것인가, 신기술을 동반한 새로운 투자 수단인가? 판단은 전적으로 자기의 몫이다.
앞으로 비트코인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많은 추측과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지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투자는 자기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하고,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을 제대로 분석하고 잘 알아야 한다.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한다면 쓰라린 실패를 맛볼 가능성이 크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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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의 글을 지금 현실과 비교해 읽어본 느낌이 어떤가? 각자 생각이 다를 것이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누군가에게는 투기의 상징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금융 혁명을 이끄는 신기술이다. 중요한 것은 이 자산이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기술 혁신과 금융 시스템의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다만, 투자는 언제나 신중해야 하며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눈을 뜨고 기회를 찾아보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