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만든 첫 번째 동화

by Hen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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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들려줄 첫 번째 이야기

9월이면 손녀가 세상에 첫발을 디딘다. 아직 얼굴도 모르는 그 아이가 태어나는 날,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우리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기도했다. 손녀에게도 그 마음은 다르지 않지만, 또 다른 설렘이 밀려온다. 아기를 만나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가야, 세상에 와줘서 정말 고맙다.

아가 천사님, 안녕? 너를 진심으로 환영해.”


손녀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이야기책을 읽어주고 싶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갓난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혹시 나만의 설렘일 뿐, 아기에게는 아무 소용없는 일이 아닐까?


그 궁금증에 대해 AI들은 단호하게 답했다.

“아기가 태어난 순간부터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동화책을 읽어보자. 하지만 아무 책이나 들려줄 수는 없다. 다시 세 AI에게 물었다. “갓 태어난 손녀에게 어떤 주제의 책을 읽어주면 좋을까?” AI들의 답변은 다음과 같은 핵심 조언으로 모아졌다.


AI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첫 번째 조언은 ‘감각과 리듬’을 살리는 책을 고를 것이었다. “똑똑똑”, “쿵쿵쿵”, “냠냠냠” 같은 의성어·의태어 중심의 말놀이, 자장가처럼 반복되는 운율과 리듬이 신생아의 청각 피질을 자극하고 뇌파를 안정시킨다고 했다. 복잡한 줄거리보다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패턴이 갓난아이에게는 훨씬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AI들은 “사랑해”, “예뻐”, “안아줄게”같은 직접적인 애정 표현이 반복되는 책이 정서적 안정에 좋다고 했다. “우리 아기 뽀뽀해 줄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은 가족 중심의 표현은 아이의 평생 정서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존 볼비의 애착 이론처럼, 반복되는 사랑의 메시지는 안정적 애착 형성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또한, “냠냠냠 맛있게 먹어요”, “첨벙첨벙 목욕 시간”, “쿨쿨쿨 단잠에 빠져요” 같은 아기의 생활과 연결된 문장이 효과적이라 했다. “바람이 안아줬어요”, “달님이 속삭였어요” 같은 부드러운 자연의 이미지, “멍멍 강아지”, “야옹 고양이” 같은 친숙한 동물 소리는 아기에게 세상의 다양성을 알려주는 감각적 문이 된다.


마지막으로 AI들은 시각적으로 단순한 책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아기의 시력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흑백이나 원색의 고대비 이미지, 그리고 단순한 형태가 좋다고 했다. “빨간 사과”, “노란 바나나”, “동그란 공”처럼 선명한 이미지가 시각 피질을 자극하고, 나아가 언어 인지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냥 즐거운 놀이야!!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AI의 조언을 떠올리자. 세 AI가 모두 일치되게 '놀이처럼, 사랑처럼' 읽어주되 절대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성어 부분에서는 목소리 톤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읽으면서 아기를 쓰다듬거나 뽀뽀하는 애정 표현을 함께하라고 했다. 또한, 눈 맞춤을 유지하며,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다는 점도 강조했다."


갓난아기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완벽한 문장은 필요하지 않다. 감각과 리듬, 애정 어린 표현, 일상과 자연의 연결, 시각적 단순성—이 네 가지 원칙만 지켜도 충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랑이 담긴 목소리로 전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학습이 아닌, 놀이로 다가가는 것— 이런 방식이 아기에게는 훨씬 깊이 와닿는다. 목소리에 담긴 애정과 따뜻함을 느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서 작은 욕심을 내본다. AI의 도움을 받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손수 만든 이야기를 손녀에게 들려주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AI에게 ‘지어줘’라고만 한다면, 그것은 결국 AI의 작품일 뿐이다. 그러나 주제와 방향을 정하고, 몇 가지 감정과 단어를 함께 넣는다면, AI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함께 빚어줄 수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야기, 그 자체가 아기에게 가장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AI들도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시중의 책들도 좋지만, 가족이 직접 만든 이야기는 그 자체로 사랑의 기록이 된다고. 어색한 문장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진심이다. 따뜻한 목소리, 감정의 떨림, 아기와 함께하는 시간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처음 세상을 만나는 아기에게는 심리적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에서 사랑을 느끼고, 그 목소리를 통해 안정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곁에서 돌봐주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애정도 자연스럽게 스며들면 좋겠다. 나아가 해님, 달님, 별님처럼 자연과 친숙한 이미지가 담긴 이야기가 아이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갈 것이다. 나는 이런 조건들을 AI에게 제시했고, 태어날 손녀를 위한 이야기를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챗GPT와 함께 만든 이야기


제목 : � 『아가야, 사랑해』

1.

아가야, 눈 떴니?

햇살이 살금살금 너를 보러 왔어.

"안녕, 우리 아기~"

해님이 웃었단다.


2.

아가야, 귀 기울여 봐.

엄마 목소리 들리니?

"아가야, 사랑해."

부드러운 손이 너를 감싸 안았어.


3.

아가야, 코에 닿았니?

아빠 품은 포근해.

"아가야, 괜찮아. 아빠가 지켜줄게."

가슴에서 따뜻한 소리가 뚜르르르~


4.

아가야, 여긴 어디일까?

할머니 품은 말랑말랑,

"우리 착한 아기, 꼭 안아줄게."

할아버지 웃음은 둥근달 같아.


5.

조용히 눈을 감고 들어봐,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너를 불러주는 이야기.

“아가야, 고마워. 너를 기다렸단다.”


6.

뽀드득 이불속,

아가의 작은 숨소리.

이젠 우리 모두,

아가 너의 꿈을 지켜줄게.

사랑해, 우리 아가야.


클로드 AI와 함께 만든 이야기


제목 : � 사랑 가득한 우리 아기

� 우리 아기

"사랑해, 사랑해"

"우리 소중한 아기야"

엄마가 쪽쪽 뽀뽀해요

아빠가 토닥토닥 쓰다듬어요.


"안전해, 안전해"

"우리가 지켜줄게"

할머니가 포근하게 안아줘요

할아버지가 따뜻하게 감싸줘요.


� 잠잘 때

"잘 자라, 아가야"

"우리가 여기 있어"

쿨쿨쿨 편안하게

달콤하게 잠들어요.


☀깰 때

"좋은 아침, 아가야"

"오늘도 사랑해"

반짝반짝 눈을 떠요

방긋방긋 웃어요.


� 언제나

웃을 때도, 울 때도

"사랑해, 사랑해"

먹을 때도, 잘 때도

"지켜줄게, 지켜줄게"

우리 아기는 안전해요

우리 아기는 사랑받아요.


AI가 들려주는 첫 이야기, 아기에게 통할까? 궁금하지만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두 편의 AI 동화를 비교해 보았다.


『아가야, 사랑해』는 시처럼 부드럽고 감각적인 언어가 특징이다. 햇살, 숨소리, 포근한 품 같은 이미지가 정서적 안정과 애착 형성에 효과적이며, 읽는 보호자에게도 감정적 위안을 준다.


반면 『사랑 가득한 우리 아기』는 “사랑해”, “지켜줄게” 같은 반복적인 말과 “쪽쪽”, “토닥토닥” 같은 의성어가 풍부해 아기의 청각 발달과 일상 루틴 형성에 도움이 된다. 보호자와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점도 강점이다.


두 동화 모두 생후 2개월 이내 아기에게 의미 있는 정서 자극을 줄 수 있다. 하나는 감성 중심, 다른 하나는 리듬 중심이라는 뚜렷한 차이를 지닌다. 『사랑 가득한 우리 아기』는 낮잠이나 기상 직후에, 『아가야, 사랑해』는 조용한 밤 수면 전 동화로 활용하면 좋다.


들들 볶으면 더 좋은 이야기가

AI가 만든 두 편의 아기 동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괜찮다. 한두 번에 완벽한 이야기가 나올 리 없다. 하지만 문체와 분위기,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계속 조율해 나가다 보면, AI는 점점 '우리 가족만의 색깔'을 담은 이야기를 짓는다.


AI는 까다롭게 요구할수록, 질문을 많이 할수록 더 나은 결과물을 보여준다. 수십 번 퇴짜를 맞아도 기죽거나 짜증 내는 법이 없다. 오히려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람이 진짜 원하는 것을 더 정확히 이해하게 된다. 말하자면, AI는 반복되는 질문과 요청을 기억하며 점차 스스로 진화한다. 미안할 정도로 AI를 달달 볶아야 비로소 제대로 된 답을 얻는다는 것, 이것이 AI와 협업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AI가 만든 이 이야기는 갓 태어난 아기부터 생후 두 달까지 들려주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아기가 자라면, 그 시기에 맞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면 된다. 원한다면 이야기를 점점 확장해 환상과 모험이 담긴 동화로 발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정서를 고려한 맞춤형 이야기를 창작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AI와 협업하는 육아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AI로 이야기를 만드는 일, 너무 번거롭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미 나와 있는 동화책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기의 발달 단계에 맞는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그 이유와 함께 이론적 배경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완벽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이 담긴 시간이다. 이쯤 되면, AI를 가까이해서 손해 볼 일은 별로 없어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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